율무는 지쳤어요, 땡벌~ 땡벌~
기다리다 지쳤어요, 간식~ 간식~
율무는 아침마다 수행해 오던 자명종 역할을 포기했어요.
아침마다 침대를 긁어대며 낑낑 거리면 형이나 언니가 일어나 '개껌'을 주는데,
요즘엔 계속해서 늦잠만 자는거에요. (형은 항상 본인이 형이라고 하고 언니는 항상 본인이 언니라고 해서, 율무한테는 형,누나 또는 언니,오빠가 아닌 형, 언니에요.)
율무는 이제 몇 년간 이어오던 자명종 역할도 지쳐 버렸어요.
어휴, 율무가 보기에도 피곤해보였나봐요.
대신 율무는 몸을 동그랗게 말고, 정말 동그랗게 잘 말아서 가끔 베이글이나 하얀털 방석같아요, 형이나 언니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죠. 그런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자명종 역할을 하지 않아도 형이나 언니가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개껌(사실 양치껌입니다.)을 주는 거에요. 율무는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아도 간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조금 못마땅했어요.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구요! 왜 아무 것도 안시켜주는거야!
요즘은 날씨도 많이 추워져서 산책도 하루에 한 번으로 줄었어요.
율무는 이제 우울해요.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12월인데 봄은 언제 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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