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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4

51 스스로를 온전히 책임진다는 것 뜰의 기록 : 어쩌다 시골살이 51화 - 스스로를 온전히 책임진다는 것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이쯤에서 들어보는 남편 이야기 ※ 2018.6.20 작성된 글임을 밝힙니다. 라는 제목으로 나의 시골살이를 연재한지도 반년이 되었다. 이쯤에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우리 부부는 2017년 4월에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 있는 작은 농가주택으로 내려와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글 속에서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브런치에 연재되는 모든 이야기들은 한 해 전의 일들이다. 그러니까 나는 2018년 6월 현재를 살며 2017년 8월의 지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지금 한창 브런치에 나오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래에서 과거의 삶을 바라보며 쓰고 있는 셈이다. 그러한 시간의 간극이 글 쓰기를 수월하게 .. 2023. 3. 7.
41 몰래온 손님 뜰의 기록 : 어쩌다 시골살이 41화 - 몰래온 손님 황간의 길고양이들(1) 인연의 시작 따스하던 햇살이 뜨겁게 느껴지기 시작할 무렵, 우리 집에 새로운 손님이 왔다. 이 손님은 노크도 기척도 없이 수시로 담을 넘어 다니면서 후추와 율무의 영역을 넘봤다. 너무나 감쪽같이 드나드는 바람에 우리 부부는 누군가가 왔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보냈다. 몰래 온 손님의 방문을 먼저 알아차린 것은 강아지들이었다. 현관문을 열어두고 후추와 율무가 자유롭게 마당과 집을 오가도록 해두었더니 언제부터인가 온순하던 강아지들이 최선을 다해 짖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율무가 온몸을 들썩이며 맹렬하게 짖어댔는데, 그 소리에 놀라 달려가 보면 마당은 하냥 적막했다. 그런 일이 몇 번 있고 나서부터는 강아지들이 짖어도 .. 2023. 2. 23.
시골에서 마주치는 것들 006 : 시골 공기와 미세먼지 “나 귀촌했어.” “정말? 왜? 어디로? 거기서 뭐하는데? 공기는 참 좋겠다.” 나는 인간관계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락이 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전하다가 귀촌했음을 알리면 으레 반응이 이렇다. 첫 번째로는 ‘정말?’. 그럼 거짓말을 하겠는가? 여기서 정말은 추임새나 놀라움의 정말이다. 그다음으로 많이 나오는 말이 ‘왜?’ 그리고 ‘어디로?’. 아이고, 일일이 설명하려니까 힘들다. 왜 귀촌을 했을까? 왜 하필 또 이곳을 선택했나? 수많은 이유가 있는데 이 사람은 어떤 이유를 대야 납득을 할까? 애초에 납득을 시켜줘야 하나? 하지만 나에게 연락을 했다는 것은 나의 안부가 궁금했던 것일 테고 나에게 그 정도의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도 마땅히 설명을 해줘야 한다. 물음표들에 .. 2020. 11. 3.
시골에서 마주치는 것들 004 : 전원주택과 농가주택 그 사이 시골 마을들을 살펴보면 농가주택이 주를 이루는 마을이 있고, 전원주택이 주를 이루는 마을이 있다. 귀농하는 사람들은 주로 농가주택으로 들어가고, 귀촌하는 사람들은 보통 전원주택 단지로 들어간다. 고향으로 가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대부분 그렇게들 한다. 농가주택은 대부분 오래된 마을로 수십 년 전부터 형성된 마을들이 많다. 하지만 전원주택 단지는 보통 십수 년 이내에 형성된 마을들이다. 부동산 업자들이 기획단지를 만들어서 분양하는 형식이다. 우리 마을은 은퇴자를 위한 마을이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마을 어르신들 말로는 8년즘 되었다고 하니 아마도 2012년도에 마을이 만들어진 모양이다. 분양 당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고 하지만 아무튼 여기까지 왔다. 약간 어중이떠중이 느낌의 마을이.. 2020.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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