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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퉁의 기록62

질문의책Q4 -나를 찾아가는 질문 그레고리 스톡의 질문의 책 Q4. 고통스럽기 짝이 없는 관절염을 완치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약이 개발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약을 복용한 사람의 1%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그 약을 시판하는 것을 찬성합니까? 약이 출시되려면 우리는 임상시험이라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절차를 간략히 확인해 보자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여 비임상시험 후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한다. 임상은 1상, 2상, 3상 임상시험을 거쳐 신약승인신청을 제출하여 허가당국(식약처, FDA 등)의 승인을 받은 뒤 시판을 하게 된다. 정식 승인 하에선 사전에 고지 되지 않은 포괄적인 부작용에 대해 제약사가 그 책임을 지는 것이 원칙이다. 잠시 상식으로 알고 넘어갈 부분은 임상시험과 생동성시험은 다른 시험이다. 임상은 쉽게 말해.. 2023. 1. 2.
질문의책Q3 -나를 찾아가는 질문 그레고리 스톡의 질문의 책 Q3. 당신은 앞으로 일 년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일 년 뒤에 그토록 행복했던 일 년간의 시간을 전혀 기억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 일 년간의 행복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까? 만약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억이 없다면 내가 존재할 수 있을까? 나라는 존재를 기억하고 이 기억의 연속성을 통해 나는 존재하게 된다. 기억이 없다면 과거가 없어지는 것과 다름없고 현재를 인식한다면 나는 갑자기 존재하게 된다. 경험이 쌓여 지금의 나에 이르렀듯이 나의 기억이 보존되지 못하고 경험을 회상할 수 없다면, 일 년간의 행복이 내가 될 수 없으므로 무의미하다고 본다. 이것은 의식의 영역이다. 그런데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기억,.. 2022. 12. 30.
질문의책Q2 -나를 찾아가는 질문 그레고리 스톡의 질문의 책 Q2. 당신은 오늘 밤 누구하고도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이 죽어야 할 운명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그 누군가에게 꼭 했어야만 했는데 미처 하지 못해서 참으로 후회스럽기 짝이 없는, 그런 얘기가 있습니까? 있다면 그것은 무슨 얘기입니까? 그리고 당신은 왜 아직까지 그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까? 부치지 못한 편지, 걸지 못한 전화, 그런 느낌의 이야기일까? 자기 고백이라거나 숨겨온 진실들. 그런 것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의 어깨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그들의 눈빛, 목소리는. 대학시절 문예창작학과 소설 강의 중엔 콤플렉스를 써오는 강의가 있었다. 나의 콤플렉스를 강의실에서 같이 수업을 듣는 동기, 선후배들 앞에서 읽어야 했다. 대부분 읽다가 훌쩍거리고는 했다. 떨리는 목.. 2022. 12. 29.
질문의책Q1 - 나를 찾아가는 질문 그레고리 스톡의 질문의 책 Q1. 당신은 누군가를 깊이 사랑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과 함께 살려면 먼 타국으로 이민을 가야만 합니다. 당신은 앞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당신은 기꺼이 그 사람을 따라가겠습니까? 나는 이미 귀촌을 하면서 위와 같은 상황을 맞이 하고 있다. 아내가 먼저 귀촌을 원해서 옳다구나 귀촌 길에 올랐다. 서울에서 차로 2시간 반 정도 되는 거리.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아내도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이곳에 온 지가 어느덧 5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마당을 갖게 된 것이 너무 좋았다. 잔디를 가꾸고 강아지들을 마음껏 뛰놀게 했다. 마당에 불을 피워 고기도 굽고 친구들도 초대해서 파티도 했다. 텃밭도 가꾸고 마음이 가는 대로 식물들도 사들였다. 가족들.. 2022. 12. 28.
Essay023 : 극적 상봉-시골 개 구조기(4) Essay023 : 극적 상봉-시골 개 구조기(4) 견주는 아직 알지 못하지만, 관심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새끼들의 성비는 암컷 3마리와 수컷 1마리였다. 우리는 암컷 중에서 가장 덩치가 작아 도태될지도 모르는 녀석과 수컷 1마리를 데려왔다. 그냥 두면 근친교배가 될 것 같아서, 일부러 수컷을 데려왔다. 분유를 탄 물에 어린 강아지용 사료를 불려서 배불리 먹였다. 새끼들은 배가 빵빵해져서 우리가 마련해준 폭신한 잠자리에서 잠이 들었다. 먹고 자고 싸는 것이 일이라 배불리 먹이면 딱히 어미를 찾는 것 같지도 않았다. 새끼 강아지가 있다는 소식에 지인이 놀러 왔다. 지인들은 한 바탕 견주를 욕하곤 새끼들을 잔뜩 구경하고 갔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고 우리는 두 마리라도 좋은 곳으로 보내주기 위해 다시 입양.. 2022. 4. 23.
Essay022 : 훈수의 운명-시골 개 구조기(3) Essay022 : 훈수의 운명-시골 개 구조기(3) 다섯째 날은 일요일이었고 월요일이 되면 경찰서에 가서 땅주인이 견주인지 알아보러 갈 참이었다. 이런 절차들을 밟아둬야 추후에 진짜 견주가 나타나 문제제기를 할 때 ‘견주를 찾으려는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찾지 못하여 분양’이라는 카드가 된다. 우리는 닥수도 찾지 않았고 그 전에 닥스훈트 한 쌍도 주인을 못 찾았으며 창고에 연락처를 붙여두었음에도 일주일이 다되어가도록 연락이 없었기에 주인이 없는 쪽에 무게를 두었다. 그래서 입양처도 알아보고 여기저기 친구들에게 사진도 뿌려댔다. 주변에 닥스훈트를 입양할 사람이 있는 알아봐 달라는 부탁과 함께. 후추, 율무, 훈수를 데리고 다같이 동네 산책에 나서는 길이었다. 다음 날 파출소에 갈 계획도 세워놨고 새끼들.. 2022. 2. 24.
Essay 021 : 개 일곱 마리와 함께 살기-시골 개 구조기(2) Essay021 : 개 일곱 마리와 함께 살기-시골 개 구조기(2) 우리는 훈수와 새끼 강아지 네 마리를 데려왔다. 개 집 위에 준비해 온 종이에 견주님 되시는 분이시면 연락을 달라는 문구와 연락처를 써 붙였다. 유기견이면 모르되 정말 주인이 그 곳에서 키우기로 한 것이라면, 물론 방치와 학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우리가 개도둑이 되는 일은 피해야 했다. 새끼들을 가방에 넣자 훈수가 쫄래쫄래 따라와서 비교적 수월하게 데려올 수 있었다. 모견과 자견 합이 다섯이나 되는 강아지가 우리 집에 들어오자 후추와 율무는 꽤나 놀란 눈치였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고 그날부로 후추와 율무는 쭈구리가 되었다. 훈수는 제 집처럼, 혹은 새끼들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살펴보느라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녔.. 2022. 2. 16.
Essay 020 : 닥수 훈수 - 시골 개 구조기(1) FreeEssay 020 : 닥수 훈수-시골 개 구조기(1) 닥수와 훈수를 만난 건 예년처럼 집 앞의 강 길을 따라 트래킹을 하다가였다. 우리는 해마다 겨울이 되면 후추와 율무, 아내까지 온 가족이 함께 강 길을 따라 운동 겸 트래킹을 했다. 강을 따라가다 보면 이내 길이 끊기고 사람을 마주치지 않기 때문에 그 길을 선호했다. 그 날따라 평소 가던 길 보다 좀 더 멀리까지 갔다. 옛날 파이프 공장 터가 있던 곳으로 작년 봄에는 멧돼지 소리에 겁먹고 돌아섰던 길이었다. 그 날은 무슨 일인지 공장 터를 지나서까지 걸었고 시멘트벽돌로 만들어진 작은 창고가 보이자 마침내 닥수와 훈수를 만나게 되었다. 닥수와 훈수는 닥스훈트 강아지다. 닥수는 수컷, 훈수는 암컷 강아지다. 즐겨보는 웹툰에 서브케릭으로 나오는 닥스.. 2022. 2. 15.
후추, 율무, 그리고 아내 (일러스트) 1. 겨울밤 겨울밤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는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다. 아내는 자수를 놓는다. 2. 이불말이 겨울엔 역시 이불을 돌돌 말고는 귤을 까먹는 재미다. 3. 독서 독서는 가을 보다 겨울이 제격이다. 시골에선 가을에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천고마비의 계절이랍시고 책을 읽고 있나. 독서는 역시 겨울이다. 4. 별명 후추와 율무는 별명이 참 많다. 아내와 나는 학창시절 얘기를 해보면 별명이 거의 없던 사람들인데 별명을 많이 갖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강아지들에게 별명을 잔쯕 붙인다. 아, 어쩌면 우리는 놀림 받는 것 보다 놀리는 쪽이었는지도 모른다. 반성한다. 5. 햄스터 우리집 막내, 솔랑이. 집 곳곳에 먹을 걸 숨겨둔다. 어디 숨긴지 다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상하기 전에 최대한 치워주는.. 2022. 2. 5.
RB006 : 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화요책수다 독서모임) 2022 화요책수다 첫 번째 책 - 문유석 저 아래는 화요책수다를 진행하시는 문뜰작가님의 질문지에 대한 나의 대답이다. 간단한 독후감상으로 읽어주시면 된다. 1. 별 다섯 개 만점 기준으로 이 책에 별점을 매긴다면? (점수와 더불어 책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과 감상을 말씀해주세요.) 별 4점. 알기 쉽게 읽기 쉽게 쓰여져 있으며 법치주의적 관점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막연히 법에 대해 통제의 기능으로만 반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소한의 선의를 통해서 정말 최소한의 사회적 합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최근의 합의들은 국회에서 열심히 입법을 해줘야만 하겠지만요. 2. 저자는 “법이란 옳고 그름을 명쾌하게 가리는 흑백논리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지.. 2022. 2. 3.
아내, 후추, 율무 1. 졸졸 펭귄들은 퍼스트펭귄의 뒤를 따라 졸졸 걷는다. 율무와 후추도 아내를 따라 걷는다. 2. 임인년 많은 일러스트 작가들이 임인년을 맞아 호랑이 에디션, 각종 호랑이들을 등장시키고 있다. 율무는 하기 싫었지만 질 수 없었다. 3. 졸음 최근 1950년대에 독일 그룬딕사에서 나온 장축 턴테이블 구매했다. 아시아권에서는 구하기도 힘든 매물일 뿐더러 비싸기도 더럽게 비쌌다. 클레식을 틀어두고 종종 강아지들과 함께 졸고 있다. 4. 서마트폰 마! 니 서마터폰 중독이다! 산책 앙가나! ... 는 컨셉, 하루에 한 번 이상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내도 나도 엔틱 가구를 구매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엔틱가구들 너무 예쁘다. 5. 잠 후추, 율무와 함께 잘 때도 있는데 보통 그런 날이면 조금 구겨져서 자.. 2022. 1. 10.
RB005 : 광마회귀, 유진성 (네이버독점 웹소설) 유진성 작가의 소설 광마회귀. 보통은 웹소설도 단행본으로 나와야 읽는 편인데, 네이버 독점 연재이다 보니 출판 계약이 어찌 되었는지 회차로만 제공되고 있어 한 참 망설이던 소설이다. 유진성 작가의 '칼에 취한 밤을 걷다'와 '검에 비친 달을 보다' 등의 여러 소설을 집필한 나름의 경력 있는 무협작가인데, 다른 소설들은 용두사미라면 이 번 소설은 용두용미라는 평이 많아 쿠키를 구워 도전해 보았다. 무협소설들이 대게 그러하듯 별호에 마(魔)가 들어가면 기본 옵션으로 무림공적 또는 사파, 마교 등의 소속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소설 속 광마는 무림 공적이면서 마교로부터도 쫓기는 신세, 마교의 천라지망을 통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죽음이 소설의 시작이다. 광마는 무공을 익히기 전 점소이 시절로 회귀를 한다...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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