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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퉁의 기록62

RB001 시시포스 신화 읽기 03 알베르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를 읽어나가다가 철학적 자살을 읽을 차례에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았다. 때문에 계획표 대로 읽어나가진 못했고 주말 찬스를 살려 마저 읽어 나갔다. 카뮈는 앞선 챕터에서 철학의 가장 진지한 철학적 주제는 자살이라고 밝히며 세상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다. 세상은 살만한지 살펴보고 세상은 부조리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우리는 '이 세상은 부조리라는 명제에 동의하지 않으면 카뮈의 글을 읽어나갈 수 없다. 뭐, 나는 자연스럽게 동의를 할 수 있었다. 이 부조리라는 것이 세상의 애매모호함, 잘 이해되지 않고 분명하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실존주의 철학에서 부조리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이제 나는 철학적 자살이라는 챕터에 이르렀다. 이 챕터에서는 부조리가 신이 되기도 한다. 철학적 자살.. 2021. 1. 23.
RB001 시시포스 신화 읽기 02 까뮈, 그의 글을 읽을 수록 뭔 '개소리'인가 싶고, 그러다가도 무릎을 탁 치는 순간들이 오기도 하는 것이다. 부조리의 벽들에서는 마지막 장의 내용만 참고하면 될 것도 같다. 부조리의 벽들에 앞선 내용들은 마지막 장의 말을 하기 위한 나열들과 논리를 세우기 위한 근거 정도이다. 성격이 급한 나로서는 미괄식은 읽기가 힘들다. 아무튼 정리를 조금 해보고자 한다. ● 정리 사람은 부조리해서, 타인은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로 남는다. 그 사람의 행위를 통해 그 사람을 인식한다. 감정은 감정이 초래하는 결과를 살피고 면면들을 포착하여 정의내릴 수 있다. 사람의 행위는 진솔한 충동과 연기(연극, 페르소나 정도로 이해함)가 있다. 감정도 그러하다. 일상에서 권태로 인해 의식운동이 시작된다. 의식하지 않으면 가치를 .. 2021. 1. 12.
RB001 시시포스 신화 읽기 01 알베르 카뮈. 그는 나의 적이다. 어려운 적. 나는 이런 마음으로 이 책을 들었다. 녀석, 너란 녀석을 해치우겠다! 10번에 나누어 책을 읽을 계획이다. 사실 이 계획은 문뜰 작가님이 만든 시시포스 신화 읽기 진도표와 같다. 하루에 조금씩 책을 읽어나가고 주말엔 혹시 책을 다 읽지 못했다면 진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렇게 읽으면 주 5회, 주말 한 번과 다시 주 5회면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다. 비교적 짧은 책인데 열 번에 나누어 읽는다. 나에게 철학책은 그 만큼 어렵다. 대신 열 번을 찍어 넘어가는 나무인지 찍어보겠다는 것이다. 이 포스팅은 알베르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의 해설이 아니라, 그냥 감상에 대한 포스팅이다. 다시 말해 개인적인 기록이다. 그러니 실존주의철학을 공부하기 위.. 2021. 1. 11.
Essay 014 : 신조어, 잼민이 '무작정 묻는 사람' 신조어가 궁금해서 들어오신 분들은 링크로 오세요~ 검색량이 많아 추가해보았습니다. 인터넷 신조어들 가운데서는 감으로는 뜻을 유추하기 어려운 신조어들이 등장하곤 한다. 그 중 최고봉은 ‘명생’이었다. 네이버에 검색을 하면 명생은 ‘이름을 새겨 넣은 찌’라고 나온다. 이 뜻은 아닐 거라는 확신에 차서 폭풍검색을 시작했다. 시원하게 설명해주는 곳이 없다. 찾고 찾아 보니 주로 여초 싸이트에서 검색어가 걸린다. 그렇다면 페미니즘과 관련된 뜻일까? 답은 아니다. 명생은 “명예생활정보”라는 뜻이다. 한 여초 싸이트에서 생활정보를 공유하다가 정말 내용이 좋으면 운영자들이 명예생활정보 카테고리로 옮겨주던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그래서 ‘명생감이다.’나 ‘개명생이네’ 따위의 말들이 사용되었다. 보통.. 2021. 1. 8.
흰둥이와 순둥이 하얀 강아지 율무가 이름을 갖기 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자세한 이야기는 동화책 율무이야기에서 나온답니다. (율무가 저희 집에 처음 온 날, 3개월된 그 작은 강아지가 엄마를 찾아 하울링을 하던 것이 생각나서 그려보았어요.) 2020. 12. 29.
Drawing : 땡벌 율무 율무는 지쳤어요, 땡벌~ 땡벌~ 기다리다 지쳤어요, 간식~ 간식~율무는 아침마다 수행해 오던 자명종 역할을 포기했어요. 아침마다 침대를 긁어대며 낑낑 거리면 형이나 언니가 일어나 '개껌'을 주는데, 요즘엔 계속해서 늦잠만 자는거에요. (형은 항상 본인이 형이라고 하고 언니는 항상 본인이 언니라고 해서, 율무한테는 형,누나 또는 언니,오빠가 아닌 형, 언니에요.)율무는 이제 몇 년간 이어오던 자명종 역할도 지쳐 버렸어요. 어휴, 율무가 보기에도 피곤해보였나봐요.대신 율무는 몸을 동그랗게 말고, 정말 동그랗게 잘 말아서 가끔 베이글이나 하얀털 방석같아요, 형이나 언니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죠. 그런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자명종 역할을 하지 않아도 형이나 언니가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개껌.. 2020. 12. 23.
Essay 013 :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 무색(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2020년 12월 25일부터 의무화가 되었다. 전국 공동주택에서 의무화라고 하는데, 공동주택이란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기숙사 등을 말한다. 단일 소유주의 다가구 주택은 이 공동주택이란 단어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 단독주택도 그러하다. 그렇다면 이 의무화된 분리배출은 단독주택이나 단일 소유주의 다가구 주택에는 포함이 되지 않는 걸까? 공동주택에 의무화가 된 것은 아마도 재활용품 수거함 등의 이유에서일 것이다. 사실 그것과 상관없이 전국민이 지켜줘야 하는 일이다. 환경문제이지 않은가. 일주일에 카드 한 장 분량의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는 기사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국제적으로 환경문제가 코로나 다음으로 가장 큰 이슈이다. 지킬 수 없다면 모르되 지킬 수 있.. 2020. 12. 22.
Essay 012 : 소설 쓰기 소설을 쓰고 있다. 그 때문에 블로그에 에쎄이가 좀 뜸했다. 그랬더니 이내 조회수가 줄어버렸다. 슬픈 일이다. 사실 조회수를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카카오 애드핏을 단 뒤로 계속해서 신경을 쓰게 된다. 이것은 내가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아무튼 소설을 쓰고 있다. 나는 소설로 등단한 작가도 아니고, 등단을 희망하는 지망생도 아니다. 더구나 글쓰는데 등단제도는 필요악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문학을 전공했고, 소설 쓰기가 재밌다. 전공을 할 때는 재미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냥 쓰는 것이었고, 등단만이 목표였을 뿐이었다. 졸업을 한 후 십여 년이 흐르는 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야 즐거운 글쓰기를 하고 있다. 글쓰기가 재미있으려면 목적이 없어야.. 2020. 12. 17.
후추의 상상 : 우주도롱뇽 후추는 목욕탕에 들어가기도 전 부터 허공에서 수영을 해요. 후추의 배를 안아들면 손발을 휘적휘적 저어대지요. 마치 우주유영을 하는 것 처럼요. 후추는 목욕하기 전 우주유영을 상상하곤 한답니다. 무중력 상태의 자유로운 유영을~ 후추에게 여긴 우주가 아니라고 말해주려다가 우주도롱뇽 옷을 입으면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다고 알려줬어요. 그 옷을 입으면 잠수가 가능하지요. 바다 속은 마치 우주와 비슷한데, 이 옷을 입고 상상의 바다를 헤엄쳐 잠수를 하면~ 우주유영을 느낄 수 있다고 말이에요. 그 뒤로 후추는 우주 유영을 하는 꿈을 꾸는 모양이에요. 잠을 잘 때 “망망” 소리를 내더니 한 번씩 손발을 허공에 젓고는 하거든요. 후추의 꿈은 우주유영을 해보는 것이에요. * 본 게시물의 이미지는 구루퉁님의 순수 창작.. 2020. 12. 8.
Essay 011 : 포켓몬 스티커를 사니 빵이 왔어요 포켓몬 스티커를 샀는데 빵이 덤으로 왔어요. 때는 99년도. 치토스에서 나오는 따조가 한참 유행이 지났고 슬램덩크의 전성기가 끝나갈 무렵이었던 것 같다. 혜성처럼 등장한 포켓몬스터의 인기는 어마어마했다. 중학생이었을 무렵 샤니 빵을 사면 포켓몬스터 스티커가 들어있었다. 당시의 인기를 반영한 마케팅이었다. 결과는 엄청났다. 그 시절 초, 중고생들에게는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빵을 사 먹었던 기억들이 다 있을 것이다. 나도 스티커를 갖고 싶어서 빵을 사본 적이 있다. 500원짜리 샤니빵. 나는 그 중에 초코롤을 좋아했다. 부드럽고 내가 좋아하는 초코크림이 듬북 든 500원짜리 롤케이크. 그런데 초코롤을 사면 ‘또도가스’나 ‘로켓단’의 케릭터들만 자꾸 나오는 것이다. 몇몇 친구들은 전설의 ‘뮤’같은 스티커를 가.. 2020. 12. 7.
Essay 010 : 1:1 해외 결연 아동 후원 2014년, 우리 부부는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 대신 해외 결연 아동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올해로 7년째. 거의 지구 반대편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는 아이를 후원을 했는데 그 아이가 올해 18살이 되면서 이번 달이 마지막 후원이 되었다. 후원하고 있는 다른 아이도 있지만, 이 아이가 첫 후원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벌써 성인이라고? 후원 내역을 살펴보니 해마다 꼬박꼬박 선물금도 따로 챙겨 보내줄 만큼 정이 많이 든 아이다. 아, 이젠 아이라고 하면 안 되겠지만. 이 친구가 커 가는 모습을 사진을 통해서 7년 동안 지켜봐 오니 후원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새로운 생명을 갖기보다 이미 태어난 아이들에게 잘하자는 생각으로 후원을 시작했다. 내가 아이를 갖게 되면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 2020. 12. 3.
Essay 009 :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유통기한 표시제도가 도입된지 35년이 지났다. ‘식품 유통기한 표시 제도’는 1985년에 도입되어 이제 모든 국민들이 식품을 구입할 때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한다는 기본 상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 유통기한이라는 것이 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최종기한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유통기한이라는 것은 식품이 부패하는 시점을 1로 봤을 때 여기에 안전계수 0.7을 곱한 기한이다. 이것은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식품을 구매하고 신선한 제품을 선별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 식품기업을 위한 제도이다. 소비자 중심의 제도라고 보기엔 어렵다. 무슨 말일까? 유통기한은 식품을 유통할 수 있는 기한. 제도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통’에 방점이 찍혀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것을 .. 2020.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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