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루퉁의 기록62 Essay 008 : 정시출근 MZ세대라는 용어가 있다.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는 자주 바뀌어 온 것 같다. X세대, Y세대를 시작으로 N포세대, Z세대, 밀레니얼세대 등 다양한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들이 나왔는데, 요즘엔 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을 MZ 세대로 통합해 부르고 있는 추세다.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통합해서 부를만한 어떤 커다란 세대의 정서가 있다는 뜻이 되겠다. 이 MZ세대의 특징을 꼽자면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 환경에 대한 친밀도와 SNS를 기반으로 한 소셜라이프를 꼽을 수 있다. 이러한 MZ세대가 이제 직업전선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직장에서 MZ세대에 대한 이슈들이 많아 이 세대를 설명하는 책들이 다수 출간되고 있는 실정인데, 그 중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재가 되었던 것은 ‘정시출근.. 2020. 12. 1. 정축년을 준비하는 후추 후추는 지금 정축년을 준비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후추는 “라사압소”거든요. 쉿~! 후추는 라사압소가 소인줄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라사압소가 강아지의 종류라는 건 비밀이에요! ※ 라사압소 : 시츄의 조상이 되는 견종으로 티벳에 주로 살아요. 얼마 전에 후추가 "내가 시고르 자브종이야?" 하고 묻길래, "아니, 너의 피에는 라사압소라는 티벳 고승의 정신이 흐르고 있어." 라고 알려줬죠. 그 때부터 였을까요, 후추는 늘 진지한 표정을 짓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죠. 율무에게 간식을 뺏겨도 허허, 간식은 간식이고 물은 물이로다~ 그런데 후추가 내년이 정축년, 소의 해라는 소리를 어디서 들었나봐요. ※ 2021년은 정축년이 아니라 신축년이네요! 무단복제 및 수정을 금합니다. 구루퉁씨의 순수 창작물로 계속해서 그림을.. 2020. 11. 29. Essay 007 : 미니카 학교 앞 문방구에 미니카 트랙이 있었다.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은 모두 문방구 앞에 모여있었다. 당시 미니카를 구하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었다. 돈을 주고 사는 방법과 뽑기를 통해 1등에 당첨되는 방법. 문방구 앞에 모여있는 아이들도 여러 부류로 나눠졌다. 엄마가 미니카를 사준 그룹과 용돈을 모아 산 그룹이 있고, 용돈을 모두 뽑기에 투자했다가 사탕만 잔뜩 가지고 있는 그룹과 미니카를 갖기 위해 별 노력을 하지 않는 그룹. 나는 마지막 그룹이었다. 우리 부모님은 미니카를 사는 것에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 지레짐작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방영중이던 만화영화에서도 미니카가 등장해 가장 빠른 미니카는 아이들의 인기몰이를 했다. 아이들은 트랙 위에 자신의 미니카를 올려놓고 누가 더 빠른지, 그리고 360도 회전 트랙.. 2020. 11. 27. Essay 006 : 악기 한 번씩 악기를 구매한다. 그 악기는 무슨 종류가 되었든 한 동안 나의 관심사가 되었다가 금방 방구석으로 밀려나 버린다. 처음 악기를 접한 것은 멜로디언. 유치원에서 배웠다. 리코더, 단소, 소고, 멜로디언, 케스터너츠, 탬버린, 트라이엥글. 여기까지는 초등학교를 나왔다면 한 번쯤 다루어 보았을 악기. 중학생 때였나, 초등학생 때 였나? 반에서 합주를 한다고 했다. 역할을 어떻게 나누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당시 나는 알토 리코더를 샀다. 보통의 리코더 보다 커다랗고 멋들어져 보였다. 가격도 그렇게 비싼 편이 아니었다. 처음 알토 리코더를 보았을 때 그 크기에 모두들 나를 주목해줄 것만 같았다. 그런데 반짝이는 플롯을 들고 온 친구가 있었다. 친구들은 모두 그 반짝임과 명랑한 소리에 넋을 잃었다. 주.. 2020. 11. 26. 락스타 후추 강아지들과 산책하고 나면 강아지들이 몸에 붙여오는 것들이 있죠. 도깨비풀? 뾰족하고 따끔한 씨앗들을 붙여와요. 후추가 불러도 오지 않는데 갑자기 수풀에서 쫜!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온몸에 붙여온 씨앗들~ 마치 락스타 같아요. 자랑스럽게 우리 집 마당에 심을 잡초를 골라온 너란 녀석~ 사랑스럽고나 허허허~ 후추, 너의 이미지를 위해 단정한 사진들만 올려줄게~ 2020. 11. 23. essay 005 : 귀촌했지만 직장인 서울에 있었을 때 많은 직장인들의 꿈이 귀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시인들에게 귀촌이란 무얼까? 보통은 귀촌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향수에 젖는 사람과 평화로운 자연을 그리는 사람, 둘로 나누어 진다. 물론 크게 나누면 관심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는 사람이 있다. 아무튼 향수에 젖는 사람들은 과거 지방 소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이다. 이들은 부모님이 고향에 계신 경우 고향으로 귀촌한다. 혹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직업전선에서 물러나 은퇴를 하게 되면 고향으로 내려가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평화로운 자연을 그리는 사람은 대부분 시골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이다. 여행을 통해 한두 번 시골에서 지내보고는 막연한 동경을 하는 것이다. 이쪽은 귀촌할 확률이 낮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대충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 2020. 11. 18. 꿈꾸는 율무 어제 저녁 작업 내용이에요. 무단 복제 및 불펌금지입니다. 이번에는 작업 과정을 공유해봅니다. 프로크리에이트 좋네요. 이렇게 나의 작업과정을 타임랩스라는 기능을 통해 다시 살펴보니까 재밌고 좋네요! 2020. 11. 15. 후추와 율무 율무는 우리집 막내다. 과거엔 믹스견이라 불렸다가 요즘엔 말티폼이라는 명칭이 생겨 말티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율무는 관심이 많이 필요한 아이다. 샘도 많고 애교도 많다. 아침마다 이렇게 침대 앞에서 콧소리(삐익삐익 하는 고주파를 쏜다)를 내며 자명종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녀석들은 갇혀있는 걸 싫어한다. 갇혀있는 걸 좋아하는 생명체는 거의 없겠지만 못가게하면 가려고 하고 가게 하면 안간다. 그러니까 문은 열어둔 채로 순순히 감시를 받으라는 무언의 시선을 던진다.후추는 고집이 세다. 산책한다고 줄을 묶어주면 안간다고 버티기 일수다. 하네스를 벗겨줘야만 그제서야 산책을 가려고 한다. 탈출본능과 비슷한 맥락이다. 내가 죽으면 개울가에 묻어다오. 2020. 11. 14. Essay 004 : 금연 68혁명 당시 외치던 구호가 있다.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 ‘상상력에게 권력을!’ 만큼이나 내게 큰 반향으로 다가왔던 구호. 금지하는 것을 금지하지만 그래도 스스로에게 금지하는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흡연이다. 나는 청소년기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금연을 시도해 왔다. 결론만 말하자면 아직도 시도 중. 삼세번을 지나, 칠전팔기를 지나, 이제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까지 왔다. 자잘한 금연시도는 세지 않았고 크게 결심하고 시도했던 금연시도만 이번이 8번째. 매번 방법을 바꿨고 실패를 어머니 삼아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6번째와 7번째 금연시도에서 가장 성공에 가까웠던 것은 금연약. 바로 ‘챔픽스’되시겠다. 챔픽스를 먹으면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살짝 지끈.. 2020. 11. 11. Essay 003 : 아침 식사 아침 식사를 하지 않은 지 꽤 오래되었다.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아침을 먹지 않았다가 군대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아침을 먹었고 그 후로는 아침을 먹는 경우가 드물었다. 사실 나는 아침을 먹고 안 먹고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다. 22살 군대를 제대하고 잠시 사회생활을 할 때는 아침에 일어나 황급히 회사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기에 바빴다. 아침을 먹어야 한다 말아야 한다 생각조차 없었다. 그렇게 일 년쯤 등록금을 벌고 학교로 돌아와 자취를 시작했을 때도 그러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시간 맞춰 수업을 들으러 가는 것이 바빴다. 아침을 먹을 여유따위는 없었다. 그러니까 생각조차 안했던 것이고, 중요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사회에 나와 취직을 했다. 신입사원 시절 아침은 먹고 다니냐는 질문을 들었다.. 2020. 11. 10. 모임 학교 후배들이 한 번씩 시골에 놀러와 밤을 세워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간다. 제각기 다른 색을 가진 사람들이 놀러오면 참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가는데 그렇게 한바탕 사람들이 휩쓸고 지나가면 기가 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충전이 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먼 길을 찾아오는 모양이다. 2020. 10. 26. Huchu의 숲 저와 함께 사는 강아지 ‘후추’랍니다. 동화책 ‘후추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지요. 후추는 서울 상도동과 노량진 사이에 있는 한 편의점 앞에서 박스에 담겨 있었어요. 한 할아버지가 강아지들을 팔고 계셨는데, 집에서 키우는 개가 새끼를 많이 낳았다며 젖을 뗐으니 잘 돌봐줄 사람이 있으면 보내야겠다는 거에요. 이 어린 강아지들은 시츄와 말티즈의 믹스라 사람들이 잘 안데려간다고 했어요. 그렇게 후추는 형제들과 옹기종기 모여서 꼬물대고 있었지요. 그리고 그 날 그 앞을 지나가던 저희 커플에 눈에 띄었고, 제가 데려오자고 했어요. 당시 여자친구이던 아내는 반대했고 하루종일 눈에 밟혀 하루만 더 생각하고 내일도 그자리에 강아지들이 나와있으면 데려오자고 합의를 했죠. 다음 날 후추를 데려오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했어요.. 2020. 10. 22. 이전 1 2 3 4 5 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