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루퉁의 기록62

인생은 굴러간다, 세번째 이야기 여기까지가 의 3부작으로 구상했던 관념만화 입니다. 인스타그램을 고려해서 10컷으로만 구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 2. 25.
[햄스터 관찰일지] 솔랑이네 18일차 솔랑(♀, 골든, 생후 71일차) 입양 18일차 관찰일지 솔랑이는 이제 제법 적응한 듯 보인다. 아직 사람을 겁내기는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닌 듯 하다. 프리징 현상은 여전하긴 하지만 그래도 집안의 소음에는 꽤나 익숙해진 것 같다. 이제 자는 모습만 보는 건 아니고 사람이 있을 때도 쳇바퀴를 타거나 물을 마시러 나오기도 한다. 장족의 발전이다. 다른 햄스터보다 2배의 적응기간이 필요했던 솔랑이. 참을 성있게 기다려주니 조금씩 적응해가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아직 핸들링을 시도할 정도는 아니지만 손 위에 땅콩을 올려두고 내밀자 코만 씰룩댄다. 가까이 오지는 못하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도망치려고 하기에 땅콩을 내려놓고 지켜보니 다시 가져간다. 다행히 식욕은 있는 것같다. 다만 식욕보다 경계심이 더 높은 것일테지. 2021. 2. 23.
인생은 굴러간다, 두번째 이야기 2021. 2. 21.
인생은 굴러간다, 첫번째 이야기 2021. 2. 20.
아내를 위한 그림 아내는 펭귄을 좋아한다. 정확히는 펭귄핏의 어떤 형태를 좋아한다고 해야할까. 둥글둥글하고 복슬복슬하고 짜리몽땅하면서 왠지 댕청한 느낌의 무엇이라면 다 좋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종종 아내에게 펭귄 그림을 선물하고는 했다. 아내는 내가 선물한 팽귄 그림들을 액자에 걸어두기도 하고 엽서처럼 냉장고 한켠에 붙여두기도 한다. 그럼 괜히 나도 뿌듯해져서 더 열심히 아내에게 선물해주곤 하는데, 어제는 아내가 이유없이 힘들고 우울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팽귄을 그려 선물했다. 아내는 내가 팽귄을 그리는 동안 옆에서 누워 조잘댄다. 팽귄이 얼음 위에 서있으면 좋겠어, 얼음은 바다 위에 떠다니는거야, 얼음 위에 깃발을 달아주면 좋을 것 같아, 하고 말이다. 나는 아내가 원하는대로 그림을 그려준다. 조잘대던 아내.. 2021. 2. 18.
[햄스터 관찰일지] 솔랑이네 11일차 솔랑(♀, 골든, 생후 64일차) 입양 11일차 관찰일지 솔랑이는 케이지 안에 이너 하우스 안에 베딩을 가져와서 자신만의 집을 짓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우리집 안에 케이지 안에 이너하우스 안에 자기 집이 있는 셈. 음... 자신만의 더 안전한 장소가 필요했는지 이너하우스 안에 베딩으로 벽을 치고 등만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있으며 솔랑이방(우리집>솔랑이방>케이지>이너하우스>솔랑하우스)에 내가 들어가면 프리징 현상이 일어난다. 얼음 땡 놀이라면 땡하고 쳐주고 싶은데, 땡이라고 아무리 말해줘도 굳어서 움직일 줄 모른다. 자꾸 고장나는 솔랑이. 친해지려면 자꾸 마주쳐서 서로 익숙해져야만 하는데, 저녁 9시가 넘어야 활동하는 솔랑이는 10시즘 한 번 마주치고 11시즘 한 번 마주치는 것이 전.. 2021. 2. 16.
[햄스터 관찰일지] 솔랑이네 4일차 솔랑(♀, 골든, 생후 57일차) 입양 4일차 관찰일지 솔랑이를 데려오기 전에 햄스터 용품들을 주문해두었다. 그런데 명절과 택배사 파업 등의 이유로 평소보다 택배가 일 주일 가량 정도 늦어졌다. 때문에 솔랑이를 데려오면서 필수품들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시 사야했고 그날 저녁에 뒤늦게 택배가 도착하여 케이지를 다시 꾸며주었다. 그리고 입양 4일차, 쳇바퀴가 도착했다. 분양받을 때 당시 솔랑이의 사진에서 케이지 안에 쳇바퀴가 없었던 것 같다. 고로, 솔랑이는 쳇바퀴가 처음이다. 수줍음이 많은 솔랑이가 쳇바퀴를 타는 걸 보고 싶어서 집에 있는 LED바를 하나 뜯었다. 그리고 빨간 테이프를, 그러니까 택배 중에 스티로폼(주로 신선식품) 박스에 사용하는 빨간색 반투명 테이프로 LED바를 감쌌다. 네겹정도 붙이니 .. 2021. 2. 10.
[햄스터 관찰일지] 솔랑이네 3일차 솔랑(♀, 골든, 생후 56일차) 입양 3일차 관찰일지 솔랑이가 보이지 않는다. 톱밥베딩에 디깅(Digging)을 한 흔적을 찾아보았지만 전혀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케이지의 투명 아크릴 부분에 있는 톱밥에서 보이지 않아서 불투명한 부분에 불을 비춰가면서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탈출을 막기 위해 60cm나 되는 높이로 케이지를 제작했는데 탈출을 했단 말인가! 케이지 앞에서 숨은 그림 찾기.... 말고, 숨은 햄스터 찾기를 시작했다. 솔랑이를 먼저 발견한 것은 아내였다. '오빠! 이거 봐.' 케이지 안에 자연주의랍시고 넣어준 화분에 솔랑이의 궁둥이가 보인다. 몸을 반쯤 파묻은 채 잠을 자고 있다. 휘유, 일단 안전사고라거나 탈출이 아니라서 안도했다. 이늠시키, 화분 흙을 다 파헤쳐 놓고 식물도 반쯤 .. 2021. 2. 9.
[햄스터 관찰일지] 솔랑이네 솔랑(♀, 골든, 생후 55일차) 입양 2일차 관찰일지 솔랑이는 하루 종일 잠만 잔다. 아침 8시 30분에 확인했을 때 잠을 자고 있었고, 오후 9시 넘어서 확인을 했을 때도 잠을 자고 있다. 한 번씩 비틀대며 일어나서 눈도 못 뜬 채 코만 킁킁 거리다가 다시 잠이 든다. 9시 30분즘이 되자 잠시 일어나서 밥을 먹고 다시 들어가서 잠을 잔다. 햄스터는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을 잔다고 한다. 아직 어리니까 더 많이 자겠지. 얼굴 보기 힘들다. 햄스터는 야행성이라고 한다. 낮에 잘 때 케이지를 톡톡 쳐봐도 귀만 잠시 쫑긋할 뿐 미동도 없다. 귀찮게 왜 깨우냐는 듯이 가끔 등을 돌리고 좀 더 구석으로 가기도 한다. 입양 후 일 주일 정도는 적응기간을 주라고 하는데, 일 주일만에 손에 올라오는 녀석들도 있다.. 2021. 2. 8.
Essay 015 : 햄스터를 키우려면 햄스터를 키우기로 했다. 털복숭이 친구를 하나 더 들이기로 한 것이다. 처음엔 셋째 강아지를 들이고 싶은 마음이었다. 마음 속으로만 키우고 싶었는데, 아내가 셋째 이야기를 살짝 흘리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셋이나 산책 시키고 케어하는 것에 부정적이었다. 우리에게는 셋째 강아지는 불가능. 그래서 포기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햄스터 사진을 보내왔다. 와……. 너무 귀엽잖아. 잊고 살았다. 햄스터의 귀여움을. 나이 서른이 넘어서 햄스터라니. 햄스터는 초등학생, 중학생만 키우는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관념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 자그맣고 귀여운 털복숭이를 잊고 살았다니. 아내가 나의 작은 털복숭이들 사랑에 불을 질렀다. 나의 부모님은 털복숭이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유년 시절 동물 친구들을.. 2021. 2. 5.
강아지들은 무슨 꿈을 꿀까? 강아지들이 잠을 잘 때 가끔 "믕믕"하면서 잠꼬대를 하곤 해요. 입은 다문 채로 짖느라 멍멍이 아니고 믕믕 거리죠. 가끔 몸이 작아져서 저 포근해 보이는 털에 파묻혀 보고 싶어져요. 후추는 평소에 짖음이 거의 없어요. 1년에 한두번 짖을까 말까? 그런데 잠만 잤다하면 무슨 꿈을 꾸는지 "믕믕~" 하고 잠꼬대를 하지요. 대체 무슨 꿈을 꾸는데 평소에 짖지도 안던 애가 ... ㅋㅋㅋ 자, 게임을 시작하도록 하지, 율무! 이긴 강아지만 마카롱을 가져가는 거야. 어때, 후추? 좋아, 첫 번째 게임은 주인들이 언제 집으로 오는지 맞추는거야. 형은 해가 지고 나서 들어온다에 마카롱과 치즈케이크를 걸겠어. 후훗, 요즘 해가 조금 길어졌다는 걸 모르는군. 오빠는 늘 칼퇴란 걸 하지.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온다! 크으윽,.. 2021. 2. 2.
RB001 시시포스 신화 읽기 04 이번 주말을 통해서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를 다 읽었다. 주말 찬스까지 요긴하게 사용해서 열흘 동안 완독을 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독서지도사 '문뜰'선생님의 진도계획표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포스팅은 계획대로 10번에 나눠서 올릴 계획이다. 읽기는 다 읽었는데 글자를 다 읽었다는 말이지 독해를 다 했다는 뜻은 아니니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 한번 천천히 살펴볼 계획이다. 반복되는 카뮈의 포스팅으로 지루하신 분들은 조용히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괜찮다. 다시 말하자면 이것은 개인적인 기록에 불과하니까. 부조리한 자유 앞서 부조리한 문제들을 살폈고 철학이 이를 어떻게 대하는지 앞선 철학자들의 사상들을 살짝 옅보고 왔다. 이번 챕터에서는 이 부조리한 세계에서 자살을 해야하는 것인지, 혹은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지.. 2021. 1. 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