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1 시골에서 마주치는 것들 012 : 너구리 우리 부부가 너구리를 처음 본 것은 처음 귀촌을 하러 내려온 봄. 당시 집 뒤편에 폐가가 하나 있었는데 옥상에 올라가 캄보디아에서 사온 해먹을 설치하던 우리는 폐가에서 너구리를 발견했다. 들개와는 확연히 다른 이미지. 눈두덩이가 거뭇거뭇하고 날렵해보이는 몸이 아니라 오동통통한 몸통을 가지고 있으며 꼬리가 허스키처럼 통통한 것이 국내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시고르자브종 개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 폐가는 길고양이들의 안식처인지라 매일 사료를 상납했었고, 우리집 강아지들 후추와 율무는 길고양이가 우리집 담벼락을 넘는지 안넘는지 옥상에 올라가 감시하고는 했다. 그곳 폐가의 마루 한켠에서 나타난 한국 너구리. 처음에는 저게 뭐지 싶었는데 곧 한국너구리라는 것을 깨닫았다. 한국인이라면 너구리라는 말에 라면이 떠.. 2020. 11. 2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