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무는 우리집 막내다. 과거엔 믹스견이라 불렸다가 요즘엔 말티폼이라는 명칭이 생겨 말티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율무는 관심이 많이 필요한 아이다. 샘도 많고 애교도 많다. 아침마다 이렇게 침대 앞에서 콧소리(삐익삐익 하는 고주파를 쏜다)를 내며 자명종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녀석들은 갇혀있는 걸 싫어한다. 갇혀있는 걸 좋아하는 생명체는 거의 없겠지만 못가게하면 가려고 하고 가게 하면 안간다. 그러니까 문은 열어둔 채로 순순히 감시를 받으라는 무언의 시선을 던진다.
후추는 고집이 세다. 산책한다고 줄을 묶어주면 안간다고 버티기 일수다. 하네스를 벗겨줘야만 그제서야 산책을 가려고 한다. 탈출본능과 비슷한 맥락이다. 내가 죽으면 개울가에 묻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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