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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의 기록/뜰의 책장

차이에 관한 생각_영장류학자의 눈으로 본 젠더_프란스 드 발

by 랄라맘맘 2023. 8. 11.

 

도서 : <차이에 관한 생각>, 프란스 드 발, 세종, 2022

 

우리는 남들은 권력을 탐하지만 자신만큼은 권력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이 이야기한다. (중략) 우리는 동일한 자기기만을 젠더 차이에도 적용한다. 우리는 세상을 위한 희망에 너무 사로잡혀 자신의 실제 행동이 어떤 것인지 잊어버린다. 일부 저자들은 남성은 화성에서 오고 여성은 금성에서 왔다는 식으로 젠더의 의미를 과장한다. 혹은 여성은 감정적이고 남성은 이성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로 젠더 차이를 흔적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축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p.131

 

이 때문에 나는 남성의 괴롭힘과 강간을 막기 위한 네 번째 선택지를 추가하려고 한다. 그것은 소년과 남성이 그런 행동에 끌리지 않고, 친구들에게도 그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중략) 영장류와 사람의 행동에 관한 위의 설명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게 있다. 그것은 아들은 폭력적 성향이 강한 쪽으로 자라기 쉽다는 사실이다. 아들은 또한 딸보다 훨씬 큰 신체적 힘을 갖게 된다. 모든 사회는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이 이중적 잠재력을 이해하고, 젊은 남성을 교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소년들은 더 이상 전사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사회는 그들의 공격적 충동을 건설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필요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 충동은 대단한 성취를 낳을 수도 있고 나쁜 행동을 낳을 수도 있다. 소년들을 남용의 원천이 아니라 힘의 원천이 되도록 만들려면, 그들이 자신의 젠더에 맞는 감정적 기술과 태도를 습득하도록 해야 한다. 소년들은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소년들이 자제력과 명예심, 여성에 대한 존중심을 키우길 바란다. / 그리고 그것을 작은 일로 취급할 게 아니라, 남성다움의 핵심으로 취급해야 한다.

p. 301~302

 

이런 식으로 바라보면, 동성애 행동은 전혀 특이한 것이 아니다. 동성애의 진화에 관한 기존 이론들을 검토한 존 러프가든은 "쾌감 감지 신경 세포가 가득 찬 생식기를 우연히 갖게 되고, 이성애적 짝짓기에서 배우자(반수체 생식세포) 교환 외에 신호 전달과 사회적 목적을 위해 그 생식기를 우연히 사용하는" 포유류에서 일어난 신체적 친밀감을 통한 만족이 그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것은 여전히 동성 섹스를 바라보는 가장 좋은 방법일지 모른다. 즉, 종성 섹스는 이성애 행동과 완전히 대비되는, 특별히 진화한 특성이 아니라, 강한 성 충동과 쾌락 추구 경향이 동성에 대해 느끼는 매력과 혼합된 결과이다. / 사람과 다른 동물의 동성 섹스는 많은 유사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차이점은 성적 행동과 지향성을 나누고 라벨을 사용해 낙인을 찍는 우리의 경향이다. 동성애에 대한 불관용은 이러한 낙인찍기에서 비롯된다. 나는 다른 영장류들이 구성원을 다수에 순응하는지 살피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마음에 든다.

p. 457~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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