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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의 기록/뜰의 책장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서가명강18)_박찬국_21세기북스

by 랄라맘맘 2023. 8. 22.

도서 :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 박찬국, 21세기북스, 2021 (전자책)

 

평범한 사람들이 충족되지 않는 욕망에 시달린다면, 넘쳐나는 부 때문에 아무런 걱정도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은 권태에 시달린다.

p.21

 

그는 개인적으로 자랑할 만한 자질이 없는 자들만이 민족적 자부심에 사로잡힌다고 보았다.

p.24

 

이성은 욕망을 통제하는 주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동원되는 욕망의 노예에 불과할 때가 많다.

p. 52

 

우리는 모든 일이 자신의 욕망에 호응하면서 잘 흘러가는 평온한 상태는 별로 의식하지 못한다. 이에 반해 어떤 장애가 생겨서 자신의 욕망을 순조롭게 실현하지 못하는 불편한 상태는 강하게 의식한다. 이는 강물이 어떤 장애물에도 부딪히지 않으면 조용히 흘러가지만, 장애물에 부딪히면 격렬한 소용돌이가 이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p.59

 

어떤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려면, 그 사람이 무슨 일로 행복한지를 묻기보다는 무슨 일로 힘들어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p.60

욕망이 충족되자마자 만족감과 즐거움은 소멸하기 시작하며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권태에 빠지게 된다.

p.63

 

인생은 고통과 권태 사이에서 오가는 시계추다.

p.69

 

이렇게 고통과 권태 사이를 오락가락하다가 죽는 것이 인생의 본질임에도 우리가 목숨을 부지하는 것은 생이 주는 즐거움 때문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p.92

쇼펜하우어는 무(無)가 존재보다 더 낫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 편이 나으며, 인간은 태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p. 141

 

우리는 수천수만 년 동안 존재하지 않았다가 불현듯 존재하게 되었고, 얼마 안 가 불현듯 다시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p. 142

 

온갖 생각과 계획이 불타는 화로에 떨어져 순식간에 녹아버리는 눈꽃 한 송이와 같고, 우리 인생도 구름처럼 잠깐 생겼다가 사라진다.

p.143

 

사회는 불과 비교될 수 있다. 영리한 자는 적당한 거리에서 몸을 녹이지만, 어리석은 자는 불을 거머쥐려고 한다. 그는 불에 덴 후 춥고 외로운 곳으로 도망가서는 불이 뜨겁다고 징징거린다.

p.154

쇼펜하우어는 고통의 원인은 우리가 욕망의 존재라는 데 있다고 본다.

p.195

 

범인들은 대체로 정신적으로 빈양하기 때문에 혼자 있을 때의 공허함이나 권태를 견디지 못해 사교를 필요로 한다. 천재를 알아보는 사람은 극소수여서 천재는 고독하다. 이에 반해 범인들은 생존을 위한 노동이 끝나면 재미있게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자신을 닮은 상대들을 곳곳에서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고독이야말로 천재가 겪을 수밖에 없는 숙명 같은 형벌이며, 천재는 자신이 누리는 정신적 기쁨을 고독으로 상쇄한다.

p.251

 

생은 일종의 꿈이며, 더 나아가 깨어날 때까지 줄곧 가위눌리는 끔찍한 악몽이다. 흔히 죽음을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하지만 삶이 고역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죽음은 오히려 축복일 수도 있다.

p.336~337

 

이런 맥락에서 쇼펜하우어는 오직 하나의 특별한 형태의 자살만을 긍정한다. 그것은 고도의 금욕에 의한 자발적 아사다.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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