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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의 기록/뜨리의 독서모임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 독서모임 질문지 첨부

by 랄라맘맘 2023. 8. 14.

도서 : 타인의 고통_수전 손택_이후_2004

 

0. <타인의 고통>을 읽고 난 후의 감상 / 인상 깊었던 구절

 

1. 저자는 쉴새없이 밀려드는 이미지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사진이 가장 자극적이고 바로 그 점이 핵심’(p.44)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좀 더 극적인 이미지들을 찾아 나서려는 충동이 사진 산업을 등장’(p.45)시켰다고 말하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쉴새없이 밀려드는 (텔레비전, 스트리밍 비디오, 영화의) 이미지가 우리의 주변을 둘러싸고는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진이 가장 자극적이다. 프레임에 고정된 기억, 그것의 기본적인 단위는 단 하나의 이미지이다. 정보 과잉의 이 시대에는 사진이야말로 뭔가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자, 그것을 간결하게 기억할 수 있는 형태이다. 사진은 인용문, 그도 아니면 격언이나 속담 같은 것이다.
(중략)
(흔히 말하듯이) 좀 더 극적인 이미지들을 찾아 나서려는 충동이 사진 산업을 등장시켰으며, 사진 산업은 곧 충격이 소비를 자극하는 주된 요소이자 가치의 원천이 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여겨지게 된 문화의 일부가 됐다.


(p.44~45)

 

 

2. 저자는 실제로 발생한 죽음을 포착해 그 죽음을 영원히 잊혀지지 않게 만드는 일은 오직 카메라만이 할 수 있는 일’(p.93)이라고 주장하며 죽음을 앞두고 사진에 담긴 사람들의 사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진을 저자는 영원히 죽음을 응시하며 영원히 살해당하기 일보직전에 처해있고, ‘영원히 학대를 받는’(p.96) 장면으로 인식해 비판합니다. 이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사진이 찍힌 지 수십 년이 흘렀어도 관찰자들, 즉 이 사진을 본 사람들은 이 사진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푼다거나, 이 사진이 보여준 추악함을 없앤다거나, 자신들도 공동의 방관자라는 사실을 깨우치지 못한 채 그 후로도 오랫동안
[이 사진에 찍힌 것 같은] 표정을 보게 될 것이었다.


(p.95)

 

3. 저자가 말했듯 현대사회에서는 전 세계에서 벌어진 재앙의 이미지와 짧은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저자는 오늘날 전쟁 소식이 전 세계로 퍼진다고 해서, 멀리 떨어져 있는 타인들의 괴로움을 생각해볼 수 있는 사람들의 능력이 두드러질 만큼 더 커졌다는 것은 아니다’(p.169)라고 덧붙입니다.

 

이에 더해 저자는 타인에게 연민만을 베풀기를 그만두는 것’(p.154)이야말로 우리들의 과제라고 말하는데요, 여러분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가 보여주는 연민은 우리의 무능력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도 증명해 주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의 선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연민은 어느 정도 뻔뻔한 (그렇지 않다면 부적절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똑같은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특권이 (우리가 상상하고 싶어하지 않는 식으로, 가령 우리의 부가 타인의 궁핍을 수반하는 식으로)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 보는 것, 그래서 전쟁과 악랄한 정치에 둘러싸인 채 타인에게 연민만을 베풀기를 그만둔다는 것, 바로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이다.


(p.154)

 

4. 저자는 일종의 연금술로서, 현실을 투명하게 보여준다고 높이 평가 받는사진의 특성을 설명하며 보통보다 사물을 더 잘 보이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사진의 주요 기능들 중 하나’(p.125p)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저자는 초창기 전쟁 사진들 중 걸작이라고 칭송 받은 사진들이 대부분 연출된 것이거나 피사체에 손을 댄 흔적이 있었다’(p.84)는 사실을 밝히며 사진이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여러분은 둘 중 어느 것이 더 사진의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

 

 

5. 저자는 어느 공화군 병사의 죽음사진에 대해 이 사진의 묘미가 실제의 순간을 우연히 포착했다는 데 있다’(p.87)고 말하며 시청 앞에서의 입맞춤사진을 대비시킵니다.

 

시청 앞에서의 입맞춤이 사진작가의 지휘 아래 연출된 사진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낭만적인 사랑과 낭만이 넘치는 파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이 분통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저자 역시 이에 대해 재빠른 사진작가가 이제 막 진행되고 있는 어떤 예상치 못한 사건을 포착해 놓은 한 장의 사진이 사람들에게 건네주는 만족감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은 이 사진작가가 사랑과 죽음이 펼쳐지는 장소를 드나드는 스파이가 되어주기를, 그리고 사진에 찍힐 인물들이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방심 속에서사진작가에게 찍히기를 바랐던 것이다. 제 아무리 사진은 무엇이다, 혹은 사진은 무엇이 될 수 있다, 라고 정교하게 말할지라도, 우리는 재빠른 사진작가가 이제 막 진행되고 있는 어떤 예상치 못한 사건을 포착해 놓은 한 장의 사진이 사람들에게 건네주는 만족감을 결코 누그러뜨릴 수 없을 것이다.


(p.87)

 

6. 책의 내용 전체에 비추어봤을 때, 사진과 같은 시각 매체는 타인의 고통을 진정으로 전달하여 전쟁이라는 인류사의 큰 비극을 막는 데에 적절한 도구가 될 수 있을까요?

 

*독서모임 질문은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사용하실 떄 출처를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타인의고통_발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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