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 <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2018
1900년에 백작의 부모님이 두 분 모두 몇 시간 간격으로 콜레라에 굴복해 돌아가셨을 때, 대공은 젊은 백작을 한쪽으로 데리고 가서 여동생을 위해서라도 강해져야 한다고, 역경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지배하지 않으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주었다.
p.35
사실, 시대가 변하기 때문이다. 시대는 가차 없이 변한다. 필연적으로 변한다. 창의적으로 변한단. 그렇게 시대는 변하면서 케케묵은 경칭과 사냥용 호른뿐 아니라 은으로 만든 호출종과 자개를 입힌 오페라글라스, 그리고 이제는 쓰임새가 없어진 온갖 종류의 공들여 만든 물건들을 골동품으로 만들어버린다.
p.124
백작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어린아이였을 때는 그 단어를 주변에서 들은 적이 거의 없었다. 그 단어는 언제나 방앗간 뒤편이나 선술집 탁자 밑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녔으면, 이따금 지하실 바닥에서 말라가는 막 등사된 소책자에 그 발톱의 픈적을 남기곤 했을 뿐이다. 그런데 30년이 지난 지금, 그것은 러시아어 중에서 가장 흔하게 들리는 단어가 되었다.
p.290
"당신은 늘 어린 니나를 좋아했지요."
"좋아하고말고요."
"얼마간은 그 애가 독립적인 영혼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그런 면도 있었잖아요."
"정확히 보았어요."
"그렇다면 그 애를 믿으셔야 해요. 설혹 그 애가 외골수라서 어떤 잘못을 저지른다 해도 때가 되면 깨닫게 될 거라고 믿어주셔야만 해요. 결국 우리 모두 다 그렇잖아요."
p.304
"내겐 너를 자랑스러워할 이유가 셀 수 없을 만큼 많단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음악원 경연 대회가 열렸던 밤이었어. 하지만 정작 내가 최고의 자부심을 느낀 순간은 안나와 네가 우승 소식을 가지고 돌아왔을 때가 아니야. 그것은 바로 그날 저녁, 경연을 몇 시간 앞두고 네가 경연장으로 가기 위해 호텔 문을 나서는 모습을 보았을 때였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박수 갈채를 받느냐 못 받느냐가 아니야. 중요한 건 우리가 환호를 받게 될 것인지의 여부가 불확실함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지니고 있느냐, 하는 점이란다."
p.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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