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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퉁의 기록/자유 에쎄이

Essay 013 :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

by 구루퉁 2020. 12. 22.

 

무색(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20201225일부터 의무화가 되었다. 전국 공동주택에서 의무화라고 하는데, 공동주택이란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기숙사 등을 말한다. 단일 소유주의 다가구 주택은 이 공동주택이란 단어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 단독주택도 그러하다. 그렇다면 이 의무화된 분리배출은 단독주택이나 단일 소유주의 다가구 주택에는 포함이 되지 않는 걸까?

공동주택에 의무화가 된 것은 아마도 재활용품 수거함 등의 이유에서일 것이다. 사실 그것과 상관없이 전국민이 지켜줘야 하는 일이다. 환경문제이지 않은가. 일주일에 카드 한 장 분량의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는 기사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국제적으로 환경문제가 코로나 다음으로 가장 큰 이슈이다. 지킬 수 없다면 모르되 지킬 수 있다면 지켜야 한다.

한국환경공단 제공 이미지

환경 문제 이야기가 나오면 이미 지구는 망했다거나 과학기술이 더 빠르게 발전해서 환경을 통제할 수 있을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기 마련이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많은 썰전을 해봤지만, 이렇게 신념이 확고한 사람들은 그냥 넘어가주면 된다. 굳이 힘들게 댓글을 달아서 본인의 생각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 그냥 이런 사람도 있다고 생각해 주시길.

아무튼 이 정책은 다수의 권익(환경, 경제)에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하게 정부가 만든 제도이다. 그런데 아직 페트병에 붙은 라벨지에 대한 정책은 없다. 분리배출 시에 당연히 라벨지도 벗겨서 배출해야 한다. 그런데 제조과정에서 라벨지를 벗기기 쉽게 만드는 법안은 아직 언론에 발표되지 않았다. 아직 기업과도 협의 중인 모양이다. 그 때문인지 환경공단 발표에 기업규제 없는 의무화제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앞으로 음료수는 마시지 않겠다, 라벨지 벗기기가 너무 귀찮다. 앞으로는 물을 끓여 먹겠다. 등의 댓글들이 달려있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소비자에 맞춰 바뀌어나갈 것이다.

모 생수기업에서는 생수병을 모아오면 생수 1병으로 바꿔주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이제 환경문제에 관심이 없는 기업보다 환경문제에 앞장서는 기업을 선호한다. 그렇게 된다면 라벨지를 없애거나 떼기 쉽게 만든 제품을 만들어 홍보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라벨지를 떼기 쉽게 만드는 것이 어렵다면, 플라스틱 금형과정에서 음각이나 양각을 주고 라벨지를 안붙이는 방법은 어떨까도 생각해본다. 그렇게 되면 바코드가 없어서 안 되겠구나, 싶지만 기업들도 이처럼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고안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이미 해외의 많은 기업이 라벨지를 떼기 쉽도록 칼선을 내거나 여러 가지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Photo by Mihály Köles on Unsplash

아무튼 분리배출은 페트병의 내용물을 모두 비우고, 라벨을 제거한 후, 병을 찌그러트려 뚜껑을 닫으라고 안내되고 있다. 여기서 또 사람들이 의문을 갖는 점이 뚜껑은 유색 플라스틱인 경우가 99%인데, 이것은 분리하지 않아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이것은 재활용하는 공정에서 뚜껑이 제거되는 과정이 있어서 분리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최대한 압착해서 모아주어야 폐기물을 나르는데 드는 유류비용이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다음으로 투명 페트병은 투명 페트병 전용 봉투에 담아 배출하라고 안내가 되어 있다. 이것은 그냥 투명 봉투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다. 음식물 쓰레기 전용 봉투처럼 별도의 세금이 붙은 봉투를 구매하라는 뜻은 아니다. 그랬다면 별도의 홍보 안내가 더 있었을 것이다.

정부의 환경정책이 꽤나 늦었지만, 그래도 정책입안자들이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발전을 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이 많은 정책안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 국민들이 잘해낼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언제나 정책보다 한발 앞서서 스스로 지켜왔던 사람들이니까. 코로나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한국환경공단 제공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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