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를 읽어나가다가 철학적 자살을 읽을 차례에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았다. 때문에 계획표 대로 읽어나가진 못했고 주말 찬스를 살려 마저 읽어 나갔다.
카뮈는 앞선 챕터에서 철학의 가장 진지한 철학적 주제는 자살이라고 밝히며 세상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다. 세상은 살만한지 살펴보고 세상은 부조리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우리는 '이 세상은 부조리라는 명제에 동의하지 않으면 카뮈의 글을 읽어나갈 수 없다. 뭐, 나는 자연스럽게 동의를 할 수 있었다. 이 부조리라는 것이 세상의 애매모호함, 잘 이해되지 않고 분명하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실존주의 철학에서 부조리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이제 나는 철학적 자살이라는 챕터에 이르렀다.
이 챕터에서는 부조리가 신이 되기도 한다.
철학적 자살.
철학적 자살이란 무엇인가. 나는 매 챕터마다 그 의미심장한 제목에 머리에 쥐가 나는 느낌이었다.
많은 철학자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중세 이후로는 신, 초월자, 유일자로 귀결된다. 카뮈는 무신론자임에 분명하다. 카뮈의 입장을 살펴보면 이렇게 신으로 귀결되는 철학을 '철학적 자살'로 보는 것 같다. 뭐, 내가 잘 못 이해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느꼈다. 우리의 사유의 끝이 유일자로 귀결되어서는 안되다. 그것은 이성에 대한 부정이기 때문이다.
어휴, 니체처럼 그냥 속시원하게 "신은 죽었다."고 말했다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카뮈는 '부조리'에 매몰되어 모든 현상과 사유를 부조리로 설명하고 이해하려는 것 같다.
반응형
'구루퉁의 기록 > Reading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RB003 : 요절할 대공자는 오래 살고싶다, 겨울반디 (웹소설) (2) | 2021.04.19 |
---|---|
RB002 :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8) | 2021.04.07 |
RB001 시시포스 신화 읽기 04 (2) | 2021.01.25 |
RB001 시시포스 신화 읽기 02 (11) | 2021.01.12 |
RB001 시시포스 신화 읽기 01 (14) | 2021.0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