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의 기록/뜨리의 슬기로운 OTT 라이프17 영화 : 돈 룩 업 (뜨리의 슬기로운 넷플생활) 이 시대의 진정한 호러 서스펜스, 영화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호러 영화를 잘 보지 못했다. 그랬던 내가 호러/서스펜스 영화 마니아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에 관해서는 지금 여기서 구구절절 적지 않겠다. 다만 MZ세대로 통칭되는 90년대 생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 현실보다 무서운 건 딱히 없다는 걸 깨달았다, 는 정도로만 밝혀둔다. 그렇게 내 현실의 공포를 압도하는 서사를 찾아 사계절 내내 호러/서스펜스 영화를 보는 내 앞에 이 영화가 나타났다. 메릴 스트립,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부터 제니퍼 로렌스, 아리아나 그란데, 티모시 샬라메까지 출연진만으로 볼 가치가 충분한, 어마어마한 라인업으로. 영화는 천문학과 대학원생인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가 약 6.. 2022. 1. 10. 드라마 : 도시남녀의 사랑법 (뜨리의 슬기로운 넷플생활) 도시만큼 복잡한 그 남자 그 여자의 속사정 드라마 시골에 내려와 산지 4년이 흘렀다. 이제는 어렴풋한 기억으로만 남은 도시에서의 삶과 생생한 현실이 되어버린 시골에서의 삶이 어떻게 다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풍경. 창문이든 현관문이든 문만 열면 가득 펼쳐지는 자연은 서울에 살 때에는 집을 벗어나 20분쯤 걸어야 겨우 마주할 수 있는 것이었다. 도시에서 항상 예민하고 날이 서 있던 나는 시골의 자연 속에서 훨씬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세상의 시선을 늘 의식하며 나를 포장했던 서울에서의 삶. 내면의 눈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곧잘 돌아보게 된 시골에서의 삶. 에서 보여주는 선아(은오)와 재원의 사랑도 그들이 속한 풍경에 따라 모양을 달리한다. 강원도 양양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 그러나 .. 2021. 8. 30. 영화 : 키싱부스3 (뜨리의 슬기로운 넷플생활) 사랑과 우정, 대단원의 결말? 영화 ‘로코’를 좋아한다. ‘로맨스’와 ‘코미디’를 합쳐서 부르는 이 장르 특유의 낭만과 낙천을 즐기는 편이다. 외모지상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의 눈부신 외모 자체가 어느 정도 개연성이 되는 로코의 문법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는 로코의 매력과 재미를 한껏 보여주는 영화였다. 딱 1편까지만. 1편은 여자 주인공인 ‘엘’이 자신의 절친인 ‘리’의 형이자 교내 최고의 인기남인 ‘노아’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발랄하게 그려냈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해서 풋풋하면서도 유치한 감성이 나쁘지 않았고, 상대의 가족과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절친 규칙을 지키며 친구도 연인도 잃고 싶지 않아 고군분투하는 엘의 모습이 귀엽고도 유쾌했다. 2편.. 2021. 8. 19. 드라마 : 멜로가 체질 (뜨리의 슬기로운 넷플생활) 아는 사람 이야기, 드라마 거칠게 요약하자면 세상은 내가 아는 사람과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여섯 다리만 거치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가설까지 있을 정도이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닐 테다. 어쨌든 우리와 멀고도 가까운 그런 아는 사람 이야기, 드라마 은 나와 내 친구 혹은 친구의 친구 이야기인 것 같은 그런 아는 사람들 이야기다. 드라마는 세 사람 각각이 처한 현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대학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인 셋이 한 집에 모여 살며 나누는 대화를 밀도 있게 담아낸다. 텔레비전 바깥의 우리 모두가 그러하듯 이들 역시 내 뜻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인생과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는 일, 마냥 마음만 앞세울 수 없는 인간관계를 이고지고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하나의 .. 2021. 8. 16. 영화 : 트라이앵글 (뜨리의 슬기로운 넷플생활) 나는 그저 바다가 나오는 호러 영화를 보고 싶었을 뿐, 영화 입추가 지났지만 여름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주말.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코로나19 시국의 답답함과 삶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권태를 달래기 위해 영혼의 동반자 넷플릭스에 접속했다. 고만고만한 포스터와 이미 본 영화들 속에서 적당히 흥미로워 보이는 썸네일이 눈에 띄었다. 이라는 다소 진부한 제목이 붙은 영화에는 친구들과 함께 떠난 요트 여행에서 폭풍을 만나 의문의 유람선에 오른 여자의 이야기라는 시놉시스가 덧붙여져 있었다. 썸네일에는 모든 의욕을 잃은 듯 텅 빈 눈동자를 한 여자와 그런 여자를 뒤에서 노리는 복면의 괴한이 있었다. 살겠다고 덥석 올라탄 유람선에서 사이코패스를 만나거나(영화 st) 다른 세계의 크리쳐 따위가 튀어나오는(영화 s.. 2021. 8. 11.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