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의 기록51 드라마 : 멜로가 체질 (뜨리의 슬기로운 넷플생활) 아는 사람 이야기, 드라마 거칠게 요약하자면 세상은 내가 아는 사람과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여섯 다리만 거치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가설까지 있을 정도이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닐 테다. 어쨌든 우리와 멀고도 가까운 그런 아는 사람 이야기, 드라마 은 나와 내 친구 혹은 친구의 친구 이야기인 것 같은 그런 아는 사람들 이야기다. 드라마는 세 사람 각각이 처한 현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대학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인 셋이 한 집에 모여 살며 나누는 대화를 밀도 있게 담아낸다. 텔레비전 바깥의 우리 모두가 그러하듯 이들 역시 내 뜻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인생과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는 일, 마냥 마음만 앞세울 수 없는 인간관계를 이고지고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하나의 .. 2021. 8. 16. 영화 : 트라이앵글 (뜨리의 슬기로운 넷플생활) 나는 그저 바다가 나오는 호러 영화를 보고 싶었을 뿐, 영화 입추가 지났지만 여름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주말.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코로나19 시국의 답답함과 삶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권태를 달래기 위해 영혼의 동반자 넷플릭스에 접속했다. 고만고만한 포스터와 이미 본 영화들 속에서 적당히 흥미로워 보이는 썸네일이 눈에 띄었다. 이라는 다소 진부한 제목이 붙은 영화에는 친구들과 함께 떠난 요트 여행에서 폭풍을 만나 의문의 유람선에 오른 여자의 이야기라는 시놉시스가 덧붙여져 있었다. 썸네일에는 모든 의욕을 잃은 듯 텅 빈 눈동자를 한 여자와 그런 여자를 뒤에서 노리는 복면의 괴한이 있었다. 살겠다고 덥석 올라탄 유람선에서 사이코패스를 만나거나(영화 st) 다른 세계의 크리쳐 따위가 튀어나오는(영화 s.. 2021. 8. 11. 호주 워홀 실패기 ※ 문뜰 작가님께서 구루퉁씨의 아뜰리에에 필진으로 참여하셨습니다. 앞으로 뜰의기록은 문뜰 작가님께서 올리시는 글임을 밝힙니다. 나의 워홀 실패기 “돌아와도 되고 거기 남아있어도 돼. 어느 쪽이든 네가 원하는 대로 했으면 좋겠구나.”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엄마 목소리에 눈물이 울컥 차올랐다. 애써 담담하게 알겠다며 전화를 끊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가 나고 자란 곳으로부터 8300여 킬로미터 떨어진 낯선 도시, 그 도시 안에서도 생소한 동네 어귀 단칸방. 돈은 떨어져가고 어디로 가야할지조차 알 수 없는 나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눈물이 마를 무렵 삐걱거리는 나무 침대에서 바라본 바깥풍경은 내가 꿈꾸던 호주의 풍경 그대로였다. 끝없이 넓은 하늘, 화창하게 내리쬐는 햇.. 2021. 5. 13.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