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추리키우기3 50 메밀이와 수수 뜰의 기록 : 어쩌다 시골살이 50화 - 메밀이와 수수 메추리 프로젝트(3) 우리 집에 메추리가 산다 첫 번째로 알을 깨고 나온 메밀이는 조금 비틀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나 삐약삐약, 큰 소리로 울었다. 그 소리에 후추와 율무가 부화기 앞으로 모여서 연신 코를 킁킁거렸다. 낯선 존재들의 마주침이 찬란했다. 메밀이는 메추리를 키우기 위해 따로 마련해둔 육추장으로 옮겨졌다. 어린 메추리는 체온을 잘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육추장에도 전구 하나를 켜주었더니 메밀이는 누가 알려주기라도 한 듯 전구 아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몇 분 뒤에 들여다보았더니 그 사이 털이 보송보송하게 말라서 더벅머리 새는 간데없고 말쑥한 새 한 마리가 육추장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 메밀이를 실제.. 2023. 3. 6. 49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뜰의 기록 : 어쩌다 시골살이 48화 -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메추리 프로젝트(2) 태어날 때까지 태어난 게 아니다 가습기까지 설치해가며 메추리알을 굴려준지 일주일. 앞서 메추리를 부화시켜본 사람들 말로는 이 시기 즈음되면 어두운 곳에서 불빛을 비춰 메추리가 태어날 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빛을 비추었을 때 붉은 점이 보이거나 그 주위로 뻗어 나온 혈관이 보이면 메추리가 태어날 수 있는 알이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투명하기만 하면 메추리가 태어날 수 없는 알이었다. 유정란을 샀다고 해도 무정란이 일부 섞여 있을 수 있는 데다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아 메추리가 자라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때문에 검란은 지금까지의 환경이 적절했는지를 살펴보는 중간평가이자 몇 마리가 태어날지 대략적으로 예상.. 2023. 3. 4. 48 꿩 대신 닭? 닭 대신 메추리! 뜰의 기록 : 어쩌다 시골살이 48화 - 꿩 대신 닭? 닭 대신 메추리 메추리 프로젝트(1) 자급자족의 꿈을 향해 언제부터인가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게 되었다. 강한 책임감에 제대로 묶여본 적도 없으면서 무언가에 얽매이는 것이 지독히도 싫었다. 새로움이 익숙함으로 변하고 이내 그것을 잃게 될까 전전긍긍하는 게 싫어서 부러 안주하지 않았다. 이 일이 아니어도 먹고살 수 있어. 여기가 아니라도 행복할 수 있어.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나는 내가 될 수 있었고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을 수 있었다. 시골로 갑자기 내려온 것도 다르지 않았다. 낯선 곳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꾸릴 수 있다는 자신감, 나는 그게 필요했다. 남편도 나와 비슷한 사람이어서, 그런 우리가 ‘.. 2023. 3. 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