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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의 기록/뜨리의 독서모임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독서모임 질문지 첨부

by 랄라맘맘 2023. 8. 2.

도서 :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2013

 

1. 책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별점)/감상

 

2. 박경리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작가는 인간으로부터 출발해야 하며 인간의 본질, 인류의 운명을 고민하는 것이 작가가 가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저자는 한 후배 작가에게 “살인의 문학이 아니라 활인(사람의 목숨을 구하여 살림)의 문학을 하라”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작가의 관점이 소설에 잘 반영되었다고 보시나요? 잘 반영되었다면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셨나요?

 

2. 박경리 작가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재현해내는 리얼리즘 문학을 추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김약국의 딸들>에서도 저자의 이러한 면모가 엿보이는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구절이나 장면, 풍경 등이 있으신가요?

 

충렬사에 이르는 길 양켠에는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줄을 지어 서 있고, 아지랑이가 감도는 봄날 핏빛 같은 꽃을 피운다. 그 길 연변에 명정골 우물이 부부처럼 두 개가 나란히 있었다. (중략) 안산을 넘어가면 작은개, 큰개, 우룩개가 있어 봄이면 멸치떼가 시뻘겋게 몰려든다. (p.13)
 
야광충이 군집한 바다는 눈부시게 번득이고 있었다. 섬들은 묵화처럼 어둡다. 사내아이는 노 끝으로 해파리를 떠밀어내고 다시 노를 젓는다. 해파리는 바닷물보다 더욱 강한 인광을 발산하며 슬며시 밀려간다. (p.149)

 

3. 이 소설에는 통영의 맛깔난 사투리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재미있었던 표현이나 기억에 남는 표현이 있으셨나요?

 

“얌생이 물똥 싸는 거를 봤나? 그 자식 술 사는 거를 봤나? 어림도 없는 소리다.” (p.125)
 
"어무이, 생이 저기 오요!“ (p.75)

 

4. 해당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항일합병조약으로 일제에 의해 우리나라의 국권이 상실된 1910년 전후입니다. 소설 <김약국의 딸들>은 한 집안이 몰락해가는 과정을 3대에 걸쳐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김약국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지요. 여러분은 개인들의 비극과 가문의 몰락을 어떻게 보셨나요?

 

“저의 아버지는 고아로 자라셨어요. 할머니는 자살을 하고 할아버지는 살인을 하고, 그리고 어디서 돌아갔는지 아무도 몰라요. 아버지는 딸을 다섯 두셨어요. 큰딸은 과부, 그리고 영아 살해혐의로 경찰서까지 다녀왔어요. 저는 노처녀구요. 다음 동생이 발광했어요. 집에서 키운 머슴을 사랑했죠. 그것은 허용되지 못했습니다. 저 자신부터가 반대했으니까요. 그는 처녀가 아니라는 험 때문에 아편쟁이 부자 아들에게 시집을 갔어요. 결국 그 아편쟁이 남편은 어머니와 그 머슴을 도끼로 찍었습니다. (중략) 다음 동생이 이번에 죽은 거예요. 오늘 아침에 그 편지를 받았습니다.” (p.365)

 

5. 이 소설에는 매우 많은 인물들이 나옵니다. 김약국과 한실댁을 비롯해 그들의 다섯 딸인 용숙, 용빈, 용란, 용옥, 용혜, 이외에도 기두, 홍섭, 연학, 한돌 등 소설의 재미를 더하는 다양한 인물들 중 가장 공감이 되는 인물은 누구였나요? 나와 닮은 인물이 있었다면 그에 대해 말씀해주셔도 좋습니다.

 

6. 집안의 몰락과 부모님 및 자매들의 죽음을 지켜본 용빈은 용혜와 함께 통영을 떠납니다. 두 인물의 미래는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것이라고 보시나요?

 

“큰 어머니, 안녕히, 안녕히 계시이소.”
용빈과 용혜는 손을 흔들었다.
배는 서서히 부두에서 밀려 나갔다. 배 허리에서 하얀 물이 쏟아졌다. (중략)
갑판 난간에 달맞이꽃처럼 하얀 용혜의 얼굴이 있고, 물기 찬 공기 속에 용빈의 소리 없는 통곡이 있었다.
봄이 멀지 않았는데, 바람은 살을 에일 듯 차다. (p.370)

*독서토론 질문들은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사용시에 출처를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약국의 딸들_박경리.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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