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라이프, 완벽한 인생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 뭐, 있을 수도 있다. 이번에 읽은 '퍼펙트 라이프'는 진유호 작가의 현대판타지 소설이다. 담도암에 걸린 주인공이 벼락을 맞고 완치 및 천재가 되어 벌어지는 일이다. 개발자인 주인공은 게임회사를 설립하여 최고의 게임을 만드는 것이 주된 시나리오이고, 부가적으로 서먹하거나 사이가 좋지 못했던 가족들과 애틋한 마음, 훈훈한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현대판타지 장르를 많이 읽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현판에서는 주인공이 현실적인 위기가 있었다. 주인공이 성장형이 아닌 재능형 케릭터라면 대부분 라이벌이 주인공에게 위기를 안겨준다. 그런데 퍼팩트 라이프는 위기가 없다. 라이벌도 훈훈한 친구다. 10권 완결인데 10권 마지막 부분에 가서 ‘위기’라는 소제목으로 위기가 나온다. 하지만 그 또한 훈훈한 결말을 위한 위기이다.
그래서일까, 읽는 내내 훈훈하다. 그렇지만 10권 분량 내내 훈훈하다 보니 조금 지루한 감도 있다. 가족들과의 모습에서 아빠미소를 띄며 읽다 보면 반복이 되어버린다. 또한 세계적인 게임시상에서도 출시만 했다하면 수상하기에 크게 긴장감도 없다. 8권 정도로 조금만 압축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다른 분들의 리뷰를 살펴봐도 6권에서 하차하는 독자들이 좀 있었다. 이탈 독자들은 아무래도 계속되는 힐링에 지루함을 느꼈을 것이다.
리디북스의 키워드로 검색하기 기능의 분류표에 따르자면 장르는 현대판타지, 스토리는 경영물+연예계+먼치킨, 직업/소재는 만능회사원(게임회사), 분위기는 힐링/유쾌 쪽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별점을 주자면 5점 만점에 3.7점.
삶에 찌들고 지쳐있다면 조금 읽어볼만 하다. 초반 설정의 풍파를 제외하곤 적도 없고 위기도 없는 순탄한 힐링물이기 때문이다. 긴장감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거슬리거나 상식을 벗어나는 서사는 없기 때문에 그럭저럭 술술 읽혀진다. 고구마도 없고 사이다도 없다. 주인공에게 이입해서 읽다보면 조금 힐링되는 감도 있다. 통쾌함이나 다 때려 부수는 액션을 원한다면 그냥 넘기시길, 퍼펙트 라이프에서 몸싸움은 술집에서 단 한 번 이루어지며, 그나마도 일반인과의 싸움이니까.
킬링타임으로 격하지 않고 힐링하고자 한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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