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21 인생은 굴러간다, 두번째 이야기 2021. 2. 21. 인생은 굴러간다, 첫번째 이야기 2021. 2. 20. 아내를 위한 그림 아내는 펭귄을 좋아한다. 정확히는 펭귄핏의 어떤 형태를 좋아한다고 해야할까. 둥글둥글하고 복슬복슬하고 짜리몽땅하면서 왠지 댕청한 느낌의 무엇이라면 다 좋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종종 아내에게 펭귄 그림을 선물하고는 했다. 아내는 내가 선물한 팽귄 그림들을 액자에 걸어두기도 하고 엽서처럼 냉장고 한켠에 붙여두기도 한다. 그럼 괜히 나도 뿌듯해져서 더 열심히 아내에게 선물해주곤 하는데, 어제는 아내가 이유없이 힘들고 우울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팽귄을 그려 선물했다. 아내는 내가 팽귄을 그리는 동안 옆에서 누워 조잘댄다. 팽귄이 얼음 위에 서있으면 좋겠어, 얼음은 바다 위에 떠다니는거야, 얼음 위에 깃발을 달아주면 좋을 것 같아, 하고 말이다. 나는 아내가 원하는대로 그림을 그려준다. 조잘대던 아내.. 2021. 2. 18. [햄스터 관찰일지] 솔랑이네 11일차 솔랑(♀, 골든, 생후 64일차) 입양 11일차 관찰일지 솔랑이는 케이지 안에 이너 하우스 안에 베딩을 가져와서 자신만의 집을 짓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우리집 안에 케이지 안에 이너하우스 안에 자기 집이 있는 셈. 음... 자신만의 더 안전한 장소가 필요했는지 이너하우스 안에 베딩으로 벽을 치고 등만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있으며 솔랑이방(우리집>솔랑이방>케이지>이너하우스>솔랑하우스)에 내가 들어가면 프리징 현상이 일어난다. 얼음 땡 놀이라면 땡하고 쳐주고 싶은데, 땡이라고 아무리 말해줘도 굳어서 움직일 줄 모른다. 자꾸 고장나는 솔랑이. 친해지려면 자꾸 마주쳐서 서로 익숙해져야만 하는데, 저녁 9시가 넘어야 활동하는 솔랑이는 10시즘 한 번 마주치고 11시즘 한 번 마주치는 것이 전.. 2021. 2. 16. 시골에서 마주치는 것들 023 : 노래방 시골에는 은근히 가정용 노래방 기계를 가지고 있는 집들이 많다. 하다못해 마을회관에라도 하나쯤은 있다. 우리 민족은 참으로 흥의 민족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 마을에도 노래방 기계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두엇 되시는 것 같다. 종종 마을 행사 때나 개인적으로 노래방 기계를 서로 빌려 쓰시기도 하는 것 같다. 처음 이 마을에 이사왔을 때 낮에 노래방 기계 소리가 들려왔다. ‘아, 어르신들이 흥이 나셨구나.’했고, 저녁이 되자 이 노래방은 뒷집 어르신의 집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거나하게 취하신 어르신들의 노랫소리, 창문을 닫으면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을 정도였다. 저녁을 먹고 10시가 넘어가도록 노랫소리를 계속되었다. 아내와 나는 슬슬 뒷집에 이야기를 해야하나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까.. 2021. 2. 15. [햄스터 관찰일지] 솔랑이네 4일차 솔랑(♀, 골든, 생후 57일차) 입양 4일차 관찰일지 솔랑이를 데려오기 전에 햄스터 용품들을 주문해두었다. 그런데 명절과 택배사 파업 등의 이유로 평소보다 택배가 일 주일 가량 정도 늦어졌다. 때문에 솔랑이를 데려오면서 필수품들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시 사야했고 그날 저녁에 뒤늦게 택배가 도착하여 케이지를 다시 꾸며주었다. 그리고 입양 4일차, 쳇바퀴가 도착했다. 분양받을 때 당시 솔랑이의 사진에서 케이지 안에 쳇바퀴가 없었던 것 같다. 고로, 솔랑이는 쳇바퀴가 처음이다. 수줍음이 많은 솔랑이가 쳇바퀴를 타는 걸 보고 싶어서 집에 있는 LED바를 하나 뜯었다. 그리고 빨간 테이프를, 그러니까 택배 중에 스티로폼(주로 신선식품) 박스에 사용하는 빨간색 반투명 테이프로 LED바를 감쌌다. 네겹정도 붙이니 .. 2021. 2. 10. IF005 : 도박사의 오류 도박사의 오류는 몬테카를로의 카지노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면서 몬테카를로 오류라고 불리게 된다. 1913년 8월 18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보자르 카지노에서 게이머들의 탄식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룰렛 게임에서 12번이 넘도록 구슬이 검은색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제 때가 되었다!' 도박사들은 빨간색에 베팅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탄식 소리.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하고 더 많은 도박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도박사들은 연속해서 검은색에 구슬이 떨어질 확률을 계산했다. 그리고 수중에 든 모든 칩을 빨간색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검은색으로 떨어지는 구슬. 빨간색과 검은색, 맞추기만 하면 걸어둔 돈의 2배를 받는다. 계속해서 검은색에 돈을 걸었다면, 2×2×2× … 2의 1.. 2021. 2. 9. [햄스터 관찰일지] 솔랑이네 3일차 솔랑(♀, 골든, 생후 56일차) 입양 3일차 관찰일지 솔랑이가 보이지 않는다. 톱밥베딩에 디깅(Digging)을 한 흔적을 찾아보았지만 전혀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케이지의 투명 아크릴 부분에 있는 톱밥에서 보이지 않아서 불투명한 부분에 불을 비춰가면서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탈출을 막기 위해 60cm나 되는 높이로 케이지를 제작했는데 탈출을 했단 말인가! 케이지 앞에서 숨은 그림 찾기.... 말고, 숨은 햄스터 찾기를 시작했다. 솔랑이를 먼저 발견한 것은 아내였다. '오빠! 이거 봐.' 케이지 안에 자연주의랍시고 넣어준 화분에 솔랑이의 궁둥이가 보인다. 몸을 반쯤 파묻은 채 잠을 자고 있다. 휘유, 일단 안전사고라거나 탈출이 아니라서 안도했다. 이늠시키, 화분 흙을 다 파헤쳐 놓고 식물도 반쯤 .. 2021. 2. 9. [햄스터 관찰일지] 솔랑이네 솔랑(♀, 골든, 생후 55일차) 입양 2일차 관찰일지 솔랑이는 하루 종일 잠만 잔다. 아침 8시 30분에 확인했을 때 잠을 자고 있었고, 오후 9시 넘어서 확인을 했을 때도 잠을 자고 있다. 한 번씩 비틀대며 일어나서 눈도 못 뜬 채 코만 킁킁 거리다가 다시 잠이 든다. 9시 30분즘이 되자 잠시 일어나서 밥을 먹고 다시 들어가서 잠을 잔다. 햄스터는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을 잔다고 한다. 아직 어리니까 더 많이 자겠지. 얼굴 보기 힘들다. 햄스터는 야행성이라고 한다. 낮에 잘 때 케이지를 톡톡 쳐봐도 귀만 잠시 쫑긋할 뿐 미동도 없다. 귀찮게 왜 깨우냐는 듯이 가끔 등을 돌리고 좀 더 구석으로 가기도 한다. 입양 후 일 주일 정도는 적응기간을 주라고 하는데, 일 주일만에 손에 올라오는 녀석들도 있다.. 2021. 2. 8. Essay 015 : 햄스터를 키우려면 햄스터를 키우기로 했다. 털복숭이 친구를 하나 더 들이기로 한 것이다. 처음엔 셋째 강아지를 들이고 싶은 마음이었다. 마음 속으로만 키우고 싶었는데, 아내가 셋째 이야기를 살짝 흘리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셋이나 산책 시키고 케어하는 것에 부정적이었다. 우리에게는 셋째 강아지는 불가능. 그래서 포기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햄스터 사진을 보내왔다. 와……. 너무 귀엽잖아. 잊고 살았다. 햄스터의 귀여움을. 나이 서른이 넘어서 햄스터라니. 햄스터는 초등학생, 중학생만 키우는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관념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 자그맣고 귀여운 털복숭이를 잊고 살았다니. 아내가 나의 작은 털복숭이들 사랑에 불을 질렀다. 나의 부모님은 털복숭이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유년 시절 동물 친구들을.. 2021. 2. 5. 강아지들은 무슨 꿈을 꿀까? 강아지들이 잠을 잘 때 가끔 "믕믕"하면서 잠꼬대를 하곤 해요. 입은 다문 채로 짖느라 멍멍이 아니고 믕믕 거리죠. 가끔 몸이 작아져서 저 포근해 보이는 털에 파묻혀 보고 싶어져요. 후추는 평소에 짖음이 거의 없어요. 1년에 한두번 짖을까 말까? 그런데 잠만 잤다하면 무슨 꿈을 꾸는지 "믕믕~" 하고 잠꼬대를 하지요. 대체 무슨 꿈을 꾸는데 평소에 짖지도 안던 애가 ... ㅋㅋㅋ 자, 게임을 시작하도록 하지, 율무! 이긴 강아지만 마카롱을 가져가는 거야. 어때, 후추? 좋아, 첫 번째 게임은 주인들이 언제 집으로 오는지 맞추는거야. 형은 해가 지고 나서 들어온다에 마카롱과 치즈케이크를 걸겠어. 후훗, 요즘 해가 조금 길어졌다는 걸 모르는군. 오빠는 늘 칼퇴란 걸 하지.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온다! 크으윽,.. 2021. 2. 2. 시골에서 마주치는 것들 022 : 도깨비풀 (도꼬마리, 가막사리, 도깨비바늘) 주말엔 주로 강아지들과 산책을 나선다. 물론 매일 한두 번의 산책은 하고 있지만 최근 잦은 눈비로 산책 횟수가 눈에 띄게 줄자 율무가 항의 표시로 커튼에 오줌을 쌌다. 그래서 이번 주말엔 좀 멀리 나서는 산책을 했다. 트래킹이라고 할 법한 산책이다. 우리가 선호하는 산책은 사람이 전혀 없는 곳에서 강아지들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이다. 목줄 없는 산책을 위해서 우리는 트래킹 코스를 차로 대충 훑는다.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풀어주는 것이다. 때문에 강변을 선호하게 된다. 강둑 길을 따라 강변을 슬쩍 보면 2~3km는 한 눈에 보인다. 다행히 지난 주말에도 우리가 자주가는 코스에 사람이 전혀 없었다. 날도 제법 풀려 비교적 따뜻한 날씨에 우리는 자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런데 복병을 만.. 2021. 2. 1.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1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