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21 시골에서 마주치는 것들 032 : 물까치 도시에서는 존재 자체를 몰랐는데 시골에 와서 처음 알게 된 녀석 중 하나가 물까치이다. 물가에 살아서 물까치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물까치는 몸 색깔이 물색갈과 비슷하다 하여 물까치이다. 까치와 같이 검은 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 외에는 회색 몸통과 하늘색 날개와 꼬리를 가지고 있다. 물까치는 계문강목과로 분류해보자면 동물계 척삭동물문 조류강 참새목 까마귀과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동물계는 동물, 식물, 균, 원핵생물 등으로 나뉘는 큰 틀 중에서 동물에 속한다. 척삭동물문은 쉽게 말해서 척추 같은 중추 신경계를 이루고 있는 동물이라는 뜻이다. 정확히 척삭은 척수 아래로 뻗어 잇는 연골된 줄 모양의 물질인데 자세히 들어가면 복잡하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척삭동물문 중에서 조류강, 우리가 흔히 아는 .. 2021. 7. 12. IF011 : 피암시성, 가스라이팅과 다른 점 암시라는 말의 뜻을 알아보면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를 하고 있다. 피암시성은 암시에 피를 붙인 단어이다. 피(被)는 한자어로 입을 피, 뜻은 당하다, 씌우다, 덮다, 받다 등의 의미로 쓰인다.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에는 '피해자'가 있다. 그러니 피암시의 뜻을 유추해 보면 암시를 당한다는 의미가 되지 않겠는가. '피암시'는 심리학, 최면분야에서 두루 사용되는 말이다. 피암시성의 정의는 위의 내용처럼 외부에서 들어온 암시를 받아들여 마치 자신의 기억인 것처럼 보고하는 것이다. 요즘들어 부쩍 많이 들어본 단어 '가스라이팅'과 유사하다. 잠깐 가스라이팅의 정의도 살펴보자. 가스라이팅 (Gaslighting)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 2021. 6. 29. 시골에서 마주치는 것들 031 : 참새 내가 어릴 적 우리집은 아파트 단지에서 쌀집을 했었다. 아침이면 참새들이 짹짹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는 것이 일상이었다. 가끔 가게 안으로 용기있는(?) 참새가 날아들기도 했다. 근처에 카센터 사장님은 쥐끈끈이에 낱알을 붙여두고 참새를 잡아서 참새구이를 해 먹는 모습을 가끔 볼 수도 있었다. 만화 식객에 따르면 옛날에는 참새 한 마리가 달걀 하나 값이었지만 요즘은 귀해서 닭 한 마리 값이라 한다. 어른들이 나에게도 먹어보라 했지만 먹어본 적은 없다. 90년대까지만 해도 도시에서 새가 보이면 제비 아니면 참새였다. 그런데 90년대 후반이 되면서 이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비둘기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2000년대가 되면서 ‘닭둘기’가 참새를 잡아먹는다는 괴소문이 돌기까지 했다. 더구나 학교 매점에서 파는 닭.. 2021. 6. 3. Essay 018 : 딩크족 우리 부부는 딩크족이다. 정확히는 딩펫족. 네이버로 검색을 해보면 두산백과에 다음과 같이 정의가 나온다.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부부를 일컫는 용어’이다. Double Income No Kids의 약자이다. 여기에서 펫을 키우면 딩펫족이 된다. 정의에 나오는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무얼까? 정상이라니. 인간의 삶과 형태가 다양한데 정상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유교에 있는 것일까? 정상적인 부부생활이라 하면 성생활을 뜻하는 것일까? 일주일에 1~2회의 성생활이면 정상일까? 아니면 생물학적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남자와 여자로 이루어진 부부를 뜻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것들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정상이 아니라 비정상이라는 소리다. ‘일반적’이라는 .. 2021. 5. 14. 호주 워홀 실패기 ※ 문뜰 작가님께서 구루퉁씨의 아뜰리에에 필진으로 참여하셨습니다. 앞으로 뜰의기록은 문뜰 작가님께서 올리시는 글임을 밝힙니다. 나의 워홀 실패기 “돌아와도 되고 거기 남아있어도 돼. 어느 쪽이든 네가 원하는 대로 했으면 좋겠구나.”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엄마 목소리에 눈물이 울컥 차올랐다. 애써 담담하게 알겠다며 전화를 끊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가 나고 자란 곳으로부터 8300여 킬로미터 떨어진 낯선 도시, 그 도시 안에서도 생소한 동네 어귀 단칸방. 돈은 떨어져가고 어디로 가야할지조차 알 수 없는 나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눈물이 마를 무렵 삐걱거리는 나무 침대에서 바라본 바깥풍경은 내가 꿈꾸던 호주의 풍경 그대로였다. 끝없이 넓은 하늘, 화창하게 내리쬐는 햇.. 2021. 5. 13. 시마것 030 : 시골보다 도시에서 더 많이 마주치는 것들, 비둘기 어느덧 사마것 30번째 글이다. 10번째마다 특별편을 구성했었는데 이제 일상이 그래서인지 특별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차라리 좀 더 평범한 것을 떠올려보다가 비둘기가 떠올랐다. 비둘기는 시골뿐 아니라 도시에서 더 많이 마주치는데 시골에서 마주치는 비둘기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보는 비둘기가 총 289종이나 될만큼 다양한 종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중에 우리나라에는 6종이 서식을 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집비둘기이다. 도심의 공원이나 빌딩, 교각 아래에서 흔히 발견되는 새이다. 누구나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그 비둘기가 바로 집비둘기다. 시골에는 집비둘기보다는 멧비둘기를 마주치게 된다. 물론 멧비둘기도 도시에서 볼 수 있다. ‘멧’이라는 글자에서.. 2021. 5. 13. Essay 017 : 심란, 우울 마음이 심란한 날들이 있다. 그냥 이유가 없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다. 날씨가 궂어서 기분이 영 풀리질 않는다. 심난하기 때문에 심란해진 걸까. 잘 생각해보면 형편이나 처지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심란할까.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어차피 할 일도 다 끝내둔 상태라 꼭 해야 할 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이 어지러운 마음을 다잡기가 어려워서다. 코로나블루인가. 여행을 가면 좀 나아질까. 여행을 다녀오면 나아지는 것은 그때뿐이었다. 삶이 더 나아지리라는 보장은 없고, 내 삶을 더 나은 삶으로 바꿔나가고 싶은 욕망은 크다. 과도하게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려다 보니 우울증이 온 거라고? 모순이다.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든다는 것은 ‘살고 싶은 욕구’이고, 우울증은 .. 2021. 5. 4. IF010 : 윈도우 기본기능, 이미지 여러장을 하나의 PDF 파일로 만들기 회사에서 문서 스캔을 여러장 뜨다보면 여러장의 이미지 파일들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을 하나의 파일로 묶고 싶을 때가 있죠. 예를 들면 거래처에 보내줘야 하는데 하나씩 보내는 것은 너무 매너가 아닌 것 같고, 관리 차원에서도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 보통은 압축파일로 묶어서 관리하기도 하는데 일일이 압축을 풀어주기도 번거롭고 그냥 폴더에 집어넣는데 자꾸만 하나의 파일로 만들고 싶은 욕구가 생기죠. 그럴 땐 보통 PDF 파일로 만들어요. PDF 파일 만들려면 PDF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잖아요? 하지만 이미지를 하나의 PDF로 만드는 방법은 그런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아요. 바로 윈도우에 있는 기본 기능을 응용하면 되거든요. 1. 하나의 문서로 만들 이미지들을 폴더에 몰아두세요. 2. 하나로 모을 이미.. 2021. 5. 3. 시골에서 마주치는 것들 029 : 꿩, 장끼, 까투리, 꺼병이 시골에서 마주치는 것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카테고리가 있다면 단연코 동물이다. 그 중에서 포유류 친구들은 흔히 보이지 않아 아쉽고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조류이다. 오늘은 그 조류 중에 꿩을 소개해 볼까 한다. 도시에서 삼십여 년 넘게 사는 동안 꿩과 마주친 일이 없었다. 그런데 시골에 내려오자 꿩이 심심찮게 마주친다. 꿩이라는 녀석이 대체로 멍청한 편이라 도로에서도 마주치고 밭에서도 마주치고 그냥 흔하게 마주친다. 야생동물이라면 모름지기 먼저 사람을 발견하고 숨거나 날아가는 것이 보통인데 꿩은 우리가 먼저 발견하는 일이 더 많다. 어제도 집에 가는 길에 꿩 부부와 마주쳤다. 남편은 장끼, 아내는 까투리로 부르는 꿩. 꿩의 새끼는 꺼병이라고 부른다. 꿩병아리에서 꺼병이, 꺼벙이라고도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2021. 5. 3. IF009 : 바넘효과, 이 점쟁이 용한데? 아내와 나는 사주풀이를 좋아한다. AI를 연구하는 대학원 박사 지인은 이 사주풀이를 빅데이터로 생각하는데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한다. 사주는 태어난 연, 월, 일, 시에 해당하는 천간 4글자와 지지에 해당하는 12간지 중 4개 글자를 합하여 총 8글자로 천간과 지지를 하나의 기둥으로 보아 4개의 기둥이라 하여 사주가 된다. 천간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10글자, 지지는 자축인묘신유술해진사오미 12글자. 60글자가 나오는데 이것이 또 4개의 기둥으로 나눠지니 경우의 수가 어마어마하다. 연주 60자 X 월주 12자 X 일주 60자 X 시주 12자를 조합하면 518,400개의 경우의 수가 나오는데 이것을 또 남녀로 나누면 1,036,800가지의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신년운세는 이 경우의 수에 10년을 주기로 오.. 2021. 4. 28. RB003 : 요절할 대공자는 오래 살고싶다, 겨울반디 (웹소설) 나의 독서는 문학쪽으로 많이 편중되어 있는 편이다. 순문학도 읽고 해외소설들도 읽지만 그 중에서도 판타지나 SF계열의 소설을 좋아한다. 메세지가 있거나 사회문제를 건드리는 작품들에 주로 높은 점수를 주는 편. 그러다 일상이 지루하고 힘들면 심심풀이로 '판타지/무협'을 자주 읽는다. 리뷰를 남길 만큼의 훌륭한 작품들도 여럿 있지만 대부분 말그대로의 킬링타임용. 아쉬운 점이 더 많은 작품들이 대부분이긴 하다. 그러나 내가 직접 판타지 소설을 써보니 완결을 낸 작가들이 대단하다. 겨울반디 작가의 퓨전무협 소설 '요절할 대공자는 오래 살고싶다'는 11권짜리의 소설이다. 11권이면 짧은 분량이 아니다. 90년대~2000년대에는 10권 이하의 작품이 대세였다. 요즘엔 연재하다가 인기가 많아지면 12권, 18권, 2.. 2021. 4. 19. 시골에서 마주치는 것들 028 : 나만의 정원 지금까지 내 정원을 가져본 적이 없다. 헤르만 헤세 산문집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의 첫 문장이다. 나도 정원을 가져본 적이 없다. 태어난지 석 달만에 서울로 이사해서 쭉 도시생활을 해온 터라 내 정원이라는 것을 가져 본 일이 없다. 시골에 내려오고 첫 집에서는 텃밭이 있어서 텃밭을 가꾸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이사한 집에는 잔디가 잔뜩 깔려있었다. 옹벽펜스에는 어설프게 장미가 심어져 있었고 집 한 편으로 작은 텃밭이 있어 텃밭을 가꾸는데 시간을 쏟았다. 회사에 나갔고 틈틈이 집을 돌봤다. 정원을 만드는 일은 늘 마음 속에 염원이었다. 그러다 올 겨울이 가실 무렵 봄이 오는 듯 마는 듯 하던 그 때, 담장을 쳤다. 후추와 율무 덕분이었다. 담장을 짓고나니 내 정원이 생겼다. 아내의 로망 중 하나가 자신만.. 2021. 4. 8.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