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21 시골에서 마주치는 것들 021 : 텃밭 시골에서 마주치는 것들이 참 많은데 그중에서 텃밭을 빼놓을 수가 없다. 도시 생활에서 텃밭이란 잘 정돈된 밭의 한 구역을 임대받아 주말마다 들려서 관리하고 수확하는 주말농장이 대부분이고, 옥상 한켠에 스티로폼 박스나 화분에 상추를 심거나 베란다에 들여놓고 작물을 키우는 베란다 텃밭을 상상하기 마련이다. 나는 도시에서 옥상 텃밭을 이용했었다. 근처 산에서 흙을 퍼오고 다이소에서 배양토, 상토 등을 사다 날라 만든 스티로폼 텃밭이었다. 인터넷으로 냉동식품을 주문하면 스티로폼 박스에 배달이 오곤 했는데, 이 스티로폼 박스가 참 처치 곤란이었다. 아파트라면 분리수거장에 그냥 내놓은면 끝이겠지만 빌라에 살던 나에겐 일일이 부숴서 비닐에 담고 날리는 스티로폼 가루들을 치우는 것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2021. 1. 27. IF004 : 자꾸 보다보니 예뻐~(단순노출효과) 오늘도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역시나 큰 주제로 보면 인지편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단순 노출 효과라고 들어보셨나요? 쉽게 말해서 자꾸 보다 보면 예쁘다는 이야기인데요. 먼저 정의를 살펴보고 가죠. 더보기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 단순한 노출 경험이 반복되어 친숙도가 쌓이면 상대에게는 더 큰 호감을 느끼는 현상. 친숙도 원리(Familiarity Principle)라고도 하고 에펠탑 효과(Eiffel Tower effect)라고도 한다. 에펠탑 효과하면 모파상을 많이들 떠올린다. 프랑스의 대문호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은 종종 에펠탑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왜냐하면 모파상은 에펠탑을 흉물스러운 건축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2021. 1. 26. RB001 시시포스 신화 읽기 04 이번 주말을 통해서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를 다 읽었다. 주말 찬스까지 요긴하게 사용해서 열흘 동안 완독을 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독서지도사 '문뜰'선생님의 진도계획표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포스팅은 계획대로 10번에 나눠서 올릴 계획이다. 읽기는 다 읽었는데 글자를 다 읽었다는 말이지 독해를 다 했다는 뜻은 아니니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 한번 천천히 살펴볼 계획이다. 반복되는 카뮈의 포스팅으로 지루하신 분들은 조용히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괜찮다. 다시 말하자면 이것은 개인적인 기록에 불과하니까. 부조리한 자유 앞서 부조리한 문제들을 살폈고 철학이 이를 어떻게 대하는지 앞선 철학자들의 사상들을 살짝 옅보고 왔다. 이번 챕터에서는 이 부조리한 세계에서 자살을 해야하는 것인지, 혹은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지.. 2021. 1. 25. RB001 시시포스 신화 읽기 03 알베르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를 읽어나가다가 철학적 자살을 읽을 차례에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았다. 때문에 계획표 대로 읽어나가진 못했고 주말 찬스를 살려 마저 읽어 나갔다. 카뮈는 앞선 챕터에서 철학의 가장 진지한 철학적 주제는 자살이라고 밝히며 세상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다. 세상은 살만한지 살펴보고 세상은 부조리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우리는 '이 세상은 부조리라는 명제에 동의하지 않으면 카뮈의 글을 읽어나갈 수 없다. 뭐, 나는 자연스럽게 동의를 할 수 있었다. 이 부조리라는 것이 세상의 애매모호함, 잘 이해되지 않고 분명하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실존주의 철학에서 부조리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이제 나는 철학적 자살이라는 챕터에 이르렀다. 이 챕터에서는 부조리가 신이 되기도 한다. 철학적 자살.. 2021. 1. 23. IF003 : 조삼모사, 미래가치 폄하와 현재선호 인지편향 사전에 인상적인 부분이 있어 소개를 해보려 한다. 대부분 조삼모사의 일화를 알고 있을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송나라에 원숭이를 좋아하는 저공이란 인물이 원숭이에게 도토리를 준 일화다. 저공이 원숭이를 모아 놓고 '아침에는 세 개, 저녁에는 네 개의 도토리를 주겠다.'라고 말하자 원숭이들이 반발을 했는데 '그럼 아침에는 네 개, 저녁에는 세 개를 주겠다.'라고 말하자 원숭이들이 좋아했다는 내용이다. 누군가는 이 원숭이들을 보고 비웃겠지만 이것은 사람에게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상상해보자. 대형마트에 갔는데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지금 당장 5천원 할인 쿠폰을 받으시겠어요? 아니면 2주 후에 댁으로 7천 원 할인 쿠폰을 보내드릴까요?"라고 점원이 묻는다. 당신의 선택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 2021. 1. 22. IF002 : 한컴오피스 갑자기 실행이 안되요 (해결방법) 오늘은 방금 전에 제가 겪은 "한컴오피스 갑자기 실행이 안되요" 입니다. 주로 에쎄이만 올리다가 오랜만에 정보성 글을 포스팅 하네요. 저는 에쎄이를 쓸 때 주로 한컴오피스를 사용합니다. 대학시절 부터 쭉 시, 소설, 레포트 등을 한컴오피스로 작성하다 보니 그냥 편한 마음에 한컴오피스를 쓰게 되는데요. 오늘은 한컴오피스 아이콘을 더블클릭했는데 로고만 뜨고 실행이 안되는 겁니다. 그래서 워드를 사용해 글을 작성하다가 기존에 작성해두었던 글을 참고할 일이 생겨서, 어떻게든 해결해야 했습니다. 증상 : 한컴오피스 실행 아이콘을 더블클릭했는데, 로고만 뜨고는 실행이 안됨 해결방법 : 윈도우 설정> 앱 및 기능 으로 들어가서 Microsoft Visual C++ 2013 Redistributavle 을 찾습니다. .. 2021. 1. 21. 시마것 특별편 : 백봉이(백봉오골계) 가을이었다. 아내가 집 앞에 백봉 오골계가 있다고 했다. 백봉 오골계? 첫 시골집에서 백봉 오골계를 키운 적이 있다. 우리는 청계 병아리를 분양받아서 키웠는데 뒷산에서 백봉 오골계가 나타났었다. 집을 나온 닭인 것 같았는데 산속을 헤매다가 우리 집 청계 닭들을 보고는 무리에 끼고 싶었는지 혹은 배가 고팠는지 닭장 주변을 맴돌았다. 그래서 닭장 문을 열어주고 조금 몰이를 했더니 닭장으로 쏙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 후로 행복하게 청계 닭들과 잘 살았으면 좋았겠지만, 사료를 풍부하게 먹고 자란 덩치 큰 청계들이 백봉 오골계를 괴롭혔다. 아무튼 이제는 닭을 키우지도 않는데 웬 백봉 오골계? 우리 집 마당은 마른 계곡과 이어져 있다. 장마철에만 물이 내려가는 계곡인데, 평소에는 물이 없고 수풀이 우거져 있는 .. 2021. 1. 20. IF001 : 100% 당첨확률! 광고에 속지말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때 '가능한 결과'보다 '확실한 결과'에 더 가중치를 둔다. 그런데 사실상 불확실한 내용을 마치 확실한 결과처럼 생각할 때가 있다. 이는 조망 이론(Prospect Theory)에서 유래한 개념이다. 가확실성 효과라고 하며, 가짜 확실성 효과, 준확실성 효과라고도 불린다. ※ 이미지로 작성된 글은 시각장애인 컴퓨터에서 읽기모드가 되지 않으니 한 번 더 텍스트로 입력을 하겠다. 조망이론 : 조망이론(prospect theory)은 대상에 대해 득 또는 실로 판단하는 것은 그 준거점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준거점을 설정하는 것이 좋고 나쁨에 대한 소비자의 판단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살코 1기 80%라고 표기된 통조림 캔과 지방 20%라.. 2021. 1. 12. RB001 시시포스 신화 읽기 02 까뮈, 그의 글을 읽을 수록 뭔 '개소리'인가 싶고, 그러다가도 무릎을 탁 치는 순간들이 오기도 하는 것이다. 부조리의 벽들에서는 마지막 장의 내용만 참고하면 될 것도 같다. 부조리의 벽들에 앞선 내용들은 마지막 장의 말을 하기 위한 나열들과 논리를 세우기 위한 근거 정도이다. 성격이 급한 나로서는 미괄식은 읽기가 힘들다. 아무튼 정리를 조금 해보고자 한다. ● 정리 사람은 부조리해서, 타인은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로 남는다. 그 사람의 행위를 통해 그 사람을 인식한다. 감정은 감정이 초래하는 결과를 살피고 면면들을 포착하여 정의내릴 수 있다. 사람의 행위는 진솔한 충동과 연기(연극, 페르소나 정도로 이해함)가 있다. 감정도 그러하다. 일상에서 권태로 인해 의식운동이 시작된다. 의식하지 않으면 가치를 .. 2021. 1. 12. RB001 시시포스 신화 읽기 01 알베르 카뮈. 그는 나의 적이다. 어려운 적. 나는 이런 마음으로 이 책을 들었다. 녀석, 너란 녀석을 해치우겠다! 10번에 나누어 책을 읽을 계획이다. 사실 이 계획은 문뜰 작가님이 만든 시시포스 신화 읽기 진도표와 같다. 하루에 조금씩 책을 읽어나가고 주말엔 혹시 책을 다 읽지 못했다면 진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렇게 읽으면 주 5회, 주말 한 번과 다시 주 5회면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다. 비교적 짧은 책인데 열 번에 나누어 읽는다. 나에게 철학책은 그 만큼 어렵다. 대신 열 번을 찍어 넘어가는 나무인지 찍어보겠다는 것이다. 이 포스팅은 알베르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의 해설이 아니라, 그냥 감상에 대한 포스팅이다. 다시 말해 개인적인 기록이다. 그러니 실존주의철학을 공부하기 위.. 2021. 1. 11. Essay 014 : 신조어, 잼민이 '무작정 묻는 사람' 신조어가 궁금해서 들어오신 분들은 링크로 오세요~ 검색량이 많아 추가해보았습니다. 인터넷 신조어들 가운데서는 감으로는 뜻을 유추하기 어려운 신조어들이 등장하곤 한다. 그 중 최고봉은 ‘명생’이었다. 네이버에 검색을 하면 명생은 ‘이름을 새겨 넣은 찌’라고 나온다. 이 뜻은 아닐 거라는 확신에 차서 폭풍검색을 시작했다. 시원하게 설명해주는 곳이 없다. 찾고 찾아 보니 주로 여초 싸이트에서 검색어가 걸린다. 그렇다면 페미니즘과 관련된 뜻일까? 답은 아니다. 명생은 “명예생활정보”라는 뜻이다. 한 여초 싸이트에서 생활정보를 공유하다가 정말 내용이 좋으면 운영자들이 명예생활정보 카테고리로 옮겨주던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그래서 ‘명생감이다.’나 ‘개명생이네’ 따위의 말들이 사용되었다. 보통.. 2021. 1. 8. 시골에서 마주치는 것들 019 : 백조 우리 동네 강가에 백조가 나타났다. 얼마 전 후추와 율무와 함께 트래킹을 하기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근처에서 백조로 보여지는 무리를 언뜻 본 적이 있다. 나는 운전 중이어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아내가 백조 같다며 차를 돌려보라고까지 말을 했으니 백조가 맞는 모양이다. 그래서 백조가 근처에 있긴 한가 보다 생각했다. 2020년의 마지막 날, 아침 출근하려고 집 앞을 나서는데 동네 어귀에 흐르는 강에 큰고니 세 마리가 보였다. 정말이었네. 우리 동네에 백조가 있다. 동화 백조의 호수, 영화 블랙스완에 나오는 그 백조. 백조에게 우리 동네의 자연환경을 인정받은 것 같아 나는 참 좋은 곳에 살고 있구나 느꼈다. 큰고니가 흔히 우리가 상상하는 백조다. 사실 백조는 일본식 표현이라고 한다. 한국어로는 고.. 2020. 12. 31.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1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