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21 질문의책Q1 - 나를 찾아가는 질문 그레고리 스톡의 질문의 책 Q1. 당신은 누군가를 깊이 사랑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과 함께 살려면 먼 타국으로 이민을 가야만 합니다. 당신은 앞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당신은 기꺼이 그 사람을 따라가겠습니까? 나는 이미 귀촌을 하면서 위와 같은 상황을 맞이 하고 있다. 아내가 먼저 귀촌을 원해서 옳다구나 귀촌 길에 올랐다. 서울에서 차로 2시간 반 정도 되는 거리.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아내도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이곳에 온 지가 어느덧 5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마당을 갖게 된 것이 너무 좋았다. 잔디를 가꾸고 강아지들을 마음껏 뛰놀게 했다. 마당에 불을 피워 고기도 굽고 친구들도 초대해서 파티도 했다. 텃밭도 가꾸고 마음이 가는 대로 식물들도 사들였다. 가족들.. 2022. 12. 28. 컨테이너 하우스 (시골에서 마주치는 것들 037) 시골에서 마주치는 것들 중에 밭에서 주로 마주치는 것 중 하나가 농막이다. 농막이란 농사에 편리하도록 농장 가까이에 지은 간단한 집으로 농기계나 필요한 자재 등을 보관하는 창고였는데 요즘에는 취사 휴식을 겸할 수 있게 되었다. 2012년 이후 법적으로 수도 및 가스 등의 설비가 가능해지면서 농막을 소형주택, 주말농장, 소형별장 등으로 활용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참고로 지자체 별로 수도, 가스, 데크, 정화조 허가 문제가 다를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을 해 보는 것이 좋다. 농막의 최대 장점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신고허가가 쉬워 접근성이 좋다. 다주택자 혹은 다주택을 피하고 싶은 사람들이 즐겨찾고 있다. 농막은 6평 이하를 기준으로 설치가 가능한데 6평은 원룸 수준의 크기로 평.. 2022. 6. 17. 정자 대신 파빌리온 (시골에서 마주치는 것들 036) 시골에서 마주치는 것들 중에는 정자가 있다. 특히나 충청도 지역에는 밭 한 가운데도 정자가 우두커니 있는 경우도 있어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 중 하나다. 정자도 시멘트로 지은 것부터 나무와 기와로 지은 것 오두막 스타일, 한옥 스타일 등 많다. 우리 윗 집도 정자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손님들이 놀러오면 항상 그 정자에서 차를 드시고 고기를 구워드시는 걸 볼 수 있었다. 나는 정자를 지을 돈은 없고 그 비스무리한 것은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했던 것이 파빌리온이었다. 검색에 검색, 검토에 검토를 걸쳐 결정된 것이 파빌리온이다. 정자, 파빌리온, 가든아치 등은 가설건축물에 해당한다. 그런데 파빌리온, 가든아치는 분해와 설치가 가능하기에 신고 없이 설치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군청에서도 특별히 민원이 들어.. 2022. 6. 16. 정원 길 만들기 (시골에서 마주치는 것들 035) 길을 만들고 그 길을 걷는 상상을 한다. 길 양 옆으로는 잘 가꿔진 수풀들이 회양목이나 베롱나무, 라일락 등이 피고 지는 길을 걷는 상상. 버드나무 잎이 바람에 날리거나 정원 가운데 파고라를 타고 자라는 등나무에서 피는 등꽃 향기들. 꿀벌들이 붕붕대고 작은 새들이 벌레를 잡아가는 정원. 그 곳의 정원에는 벽돌로 바닥을 치장한 길이 있다. 대문까지 이어지는 길이 삐뚤다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퇴사를 하고 최근 시간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대문까지 이어지는 길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사실 컨테이너를 하나 들이기로 해서 정비가 필요했다. 길을 만드는 일은 이제 없을 거라 생각했었지만 다시 노동이 시작되었다. 조적용 형광실을 샀다. 수평 수직은 잘 모르겠지만 양쪽으로 팽팽하게 잡아당겨 표시해 두면 곧은 길은.. 2022. 6. 15. 드라마 : 하트스토퍼 Heartstopper (뜨리의 슬기로운 넷플생활) 내 마음을 멈추는 사람 드라마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이 있다. 그렇지만 그중에서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을 찾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특히 불특정 다수의 또래집단과 마주하는 청소년기는, 함께 할 사람들을 어느 정도 선택할 수 있는 성인기와 다르게 더욱 버라이어티 한 인간관계를 경험하는 시기다. 예민하고 섬세한 이 시절을 지나며 사람 때문에 웃기도, 울기도 하면서 우리는 점차 나를 알게 되고,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내는 법을 배우게 된다. 운이 좋다면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내 심장을 멈추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 심장을 멎게 하는 사람, 심장이 이상하게 뛰는데도 자꾸만 함께 있고 싶고 더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 는 그런 사람을 만난 두 소년, 찰리와 닉의 이야기다. 게.. 2022. 6. 1. 드라마 : 레아의 7개 인생 (뜨리의 슬기로운 넷플생활) 일곱 개의 삶, 일곱 개의 진실 드라마 우리는 타인에 대해 얼마나 알 수 있을까?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 자신으로 밖에 살지 못하는 인간은, 주어진 성격과 기질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며 내가 경험한 꼭 그만큼의 세계를 알게 된다. 함께 부대끼며 삶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공유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이 되어 살아보지 않은 이상 다른 사람에 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나 자신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가 하물며 타인을 이해하는 일이란 애초에 불가능할지도. 프랑스 드라마 은 나를,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지 못해 방황하는 청소년 레아(라이카 아자나비시위스)의 이야기다. 불행한 결혼생활을 그저 이어가기만 하는 부모님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라 내내 헤.. 2022. 5. 29. 드라마 : 히야마 켄타로의 임신 (뜨리의 슬기로운 넷플생활) 남자도 임신하는 세계의 여자들 드라마 SF 소설가 옥타비아 버틀러는 소설 에서 남성 임신이라는 소재를 독특한 상상력으로 선보인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류는 곤충과 유사한 모습을 한 ‘틀릭’이라는 생명체가 사는 행성에 정착하는 대가로 남자아이를 틀릭의 번식을 위한 숙주로 내어주는 계약을 맺는다. 이야기는 인간 남자아이인 ‘간’과 그를 숙주로 삼기로 한 외계인 ‘트가토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흥미로운 점은 소설 속에서 남자아이가 외계인의 알을 낳는 이유다. 남자아이여야만 하는 이유가 특별히 있다기보다 인간 여성은 인간을 재생산해야 하는 까닭에 외계인의 숙주로 선택되지 않는다. 작가 스스로가 “이것은 남성 임신에 대한 이야기”라고 못 박은 소설 속에서조차 여성은 임신하고, 출산한다. “여인 없이도 생명이.. 2022. 5. 4. 영화 : 너와 100번째 사랑 (뜨리의 슬기로운 넷플생활) 계절의 끝, 청춘의 맛 영화 시간여행물을 특별히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좋아하는 콘텐츠의 상당수가 시간여행물이다. 장르 자체에 대한 호오(好惡)를 떠나 십 대 시절에는 를, 이십 대가 되어서는 을 무척 좋아했다. 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많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지금, 시간여행물은 하나의 장르가 되어 수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우리들 대부분에게 시간이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착실하게 앞으로만 흘러가는 것이고, 누구도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지구를 벗어나 달에도 가고, 더 먼 행성으로도 갈 수 있는 인간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기에 인간은 더더욱 타임라인을 자유롭게 누비는 상상을 하게 되는 걸지도. 뜨슬넷에서 앞으로 다.. 2022. 5. 2. 드라마 : 이지파생활(뜨리의 슬기로운 넷플생활) 누나들을 위한 판타지 드라마 모든 것이 예전과는 다른 나이, 30대. 확연히 줄어든 아침잠이나 소화력만큼이나 떨어진 피부 탄력, 수시로 삐걱거리는 관절. 슬프게도 이 모든 게 사실이지만, 전과 다른 것이 비단 건강만은 아니다. 앞자리가 3으로 바뀌기 무섭게 나를 둘러싼 세상과 사람들의 기대도 변한다. 좋은 대학의 졸업장,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최선을 다해 이 두 가지를 성취하니 이제 돌아오는 것은 결혼은 언제 하고, 애는 언제 낳을 거냐는 주변의 간섭들 뿐. 도대체 언제가 되어야 온전히 나의 행복만을 생각하고 살 수 있는 것일까? 상하이의 성공한 커리어우먼, ‘선뤄신(배우 친란)’의 삶도 대한민국의 흔한 30대 여성들과 다르지 않다. 천문학과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엄마의 반대로 취.. 2022. 4. 24. Essay023 : 극적 상봉-시골 개 구조기(4) Essay023 : 극적 상봉-시골 개 구조기(4) 견주는 아직 알지 못하지만, 관심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새끼들의 성비는 암컷 3마리와 수컷 1마리였다. 우리는 암컷 중에서 가장 덩치가 작아 도태될지도 모르는 녀석과 수컷 1마리를 데려왔다. 그냥 두면 근친교배가 될 것 같아서, 일부러 수컷을 데려왔다. 분유를 탄 물에 어린 강아지용 사료를 불려서 배불리 먹였다. 새끼들은 배가 빵빵해져서 우리가 마련해준 폭신한 잠자리에서 잠이 들었다. 먹고 자고 싸는 것이 일이라 배불리 먹이면 딱히 어미를 찾는 것 같지도 않았다. 새끼 강아지가 있다는 소식에 지인이 놀러 왔다. 지인들은 한 바탕 견주를 욕하곤 새끼들을 잔뜩 구경하고 갔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고 우리는 두 마리라도 좋은 곳으로 보내주기 위해 다시 입양.. 2022. 4. 23. 드라마 :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뜨리의 슬기로운 넷플생활) 마법소녀는 신을 꿈꾸는가 드라마 반은 인간, 반은 마녀인 소녀가 16세 생일을 앞두고 어느 쪽의 삶을 택할지 고민에 빠진다.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도 아직 잘 모르겠는데 한쪽의 삶을 완전히 포기하라니. 게다가 말이 좋아 선택이지 마녀의 삶을 강요하는 가족에 맞서 홀로 인간의 길을 꿋꿋이 고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대도 지금까지 인간계에서 착실히 쌓아온 관계들이며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해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인간 남자친구는 또 어쩌지? 하고 싶은 것도, 알고 싶은 것도 많은 십대 소녀 사브리나는 그 나이에 걸맞은 패기로 그 어느 쪽도 포기하지 않기로 한다. 인간계로 대변되는 ‘자유’도, 마녀회로 대변되는 ‘힘’도 사브리나는 모두 갖기를 원한다. 그렇게 인간계 고등학교와 마법학교를 오가는, 사브리.. 2022. 4. 16. 드라마 : 유성화원 (꽃보다 남자 중국판) 숨어서 보는 명작 특집1 어떻게 서사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드라마 영화 과 의 윤가은 감독은 최근 자신의 에세이집 [호호호 : 나를 웃게 했던 것들에 대하여]에서 자신의 은밀한(?) 취향을 진솔하게 드러냈다. 바로 그가 꼽는 인생 드라마 중 하나가 이며, 자신이 나 같은 ‘막장’ 드라마의 애청자라는 것. 소위 말하는 ‘거장’들의 대단한 작품은 아니지만 자신의 취향을 솔직하게 터놓는 그를 보며 나도 나의 길티 플레져(guilty pleaser)를 꺼내놓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하여 오늘 작품은 2018년에 나온 중국 드라마 . 일본에서도(2005), 한국에서도(2009) 라는 드라마로 제작된 바가 있는 이 작품은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만화가 연재된 시기가 1992년부터.. 2022. 4. 11.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9 다음 반응형